[편집자 주] ‘재계부’는 ‘재건축·재개발 가계부’의 줄임말입니다. 2026년 서울 부동산 시장의 최대 화두인 도시정비사업 현황과 주요 이슈, 그리고 알짜 사업지를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 쟁탈전을 현장에서 직접 취재합니다. 복잡한 셈법과 판세가 얽힌 수주전의 이면을 가계부를 적듯 꼼꼼하게 기록해 독자 여러분께 전달합니다.
【 청년일보 】 서울 시내 주요 정비사업지들이 4월 넷째 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핵심 일정에 돌입하며 수주 시장의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목동6단지가 수의계약 전환을 확정하며 목동 재건축의 시작을 알린 가운데 성수1지구 등 대형 사업지들도 오는 25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최종 낙점할 계획이다.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6단지 재건축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현장설명회는 DL이앤씨의 단독 참여로 마무리됐다. 지난 10일 마감된 1차 입찰에 이어 이번 설명회에서도 끝내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으면서 조합은 수의계약 방식으로의 전환을 확정했다.
황희중 목동6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4월 10일 1차 입찰 때 압구정 5구역에 일이 있었고, 어제도 3구역에서 일이 있었던 만큼 내부적으로 상당히 긴장했다"라며 "현대건설이 올 수도 있다는 추측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다행히 우리는 어쨌든 1차 때 DL이앤씨가 왔고, 오늘 2차까지 (다른 참여 건설사 없이)유찰이 확정된 것이기 때문에 이제 수의계약 절차로 돌입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특별시 고시 제2024-401호를 통해 확정된 정비계획에 따라 양천구 목동 911번지 일대 10만2천424.6㎡ 부지를 대상으로 한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인 이곳은 용적률 299.87%와 건폐율 20.85%를 적용받아 최고 49층 이하, 15개 동, 총 2천17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이 중 공공주택은 273가구가 포함된다.
안양천변 경관 확보를 위한 건축물 배치와 국회대로 상부 보행교 설치를 통해 지역 간 연결성을 높이는 설계가 반영됐다.
예정 공사비는 1조2천122억원 규모로 3.3㎡당 공사비는 950만원 수준이다. 입찰 보증금 700억원 중 400억원을 현금으로 납부해야 하는 조건에도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완주 의사를 밝히면서 시공권 확보가 가시화됐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목동6단지는 안양천과 한강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어 목동신시가지 내에서 가장 우수한 조망권을 자랑한다"라며 "DL이앤씨는 회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함은 물론, 건축, 조경, 구조 분야의 해외 유수 업체들과 협력해 목동6단지만을 위한 차별화된 특화 상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호텔을 연상시키는 품격 있는 공용 공간과 더불어 펜트하우스, 듀플렉스 하우스, 가든테라스하우스 등 다양한 시그니처 유닛 세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5일에는 시공사를 최종 낙점하기 위한 조합원 총회가 연이어 열린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 재개발 사업이다. 성동구 성수동1가 72-10 일대에 지상 최고 69층, 총 3천14가구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로 예정 공사금액만 약 2조1천540억원이다.
성수1지구 조합은 이날 총회를 개최하고 우선협상대상자인 GS건설에 대한 시공사 선정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성수1지구를 단순한 주거 단지를 넘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100년 랜드마크로 완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작구 신대방역세권 재개발과 중랑구 면목역6의5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역시 같은 날 총회를 통해 수주전의 마침표를 찍는다. 신대방역세권은 1천525가구 규모로 한화 건설부문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수주가 유력하며, 면목역6의5구역은 호반건설과의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마포구 마포로5구역 제2지구 재개발 조합도 이날 입찰을 마감하고 경쟁 구도를 최종 확정한다. 중구 중림동 398번지 일대 재개발 조합은 오는 24일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다.
도시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목동6단지와 성수1지구 등 상징성 높은 현장들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는 단계"라며 "건설사들이 수익성과 입지 경쟁력이 확실한 곳에 역량을 집중하는 선별 수주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