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를 개정한 이른바 '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의 고용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파견·용역 등 '소속 외 근로자'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서며 법 개정에 따른 책임 확대가 실제 인력 운영 전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고용노동부 워크넷에 고용형태를 공시한 432곳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년(2023~2025년) 전체 근로자 수는 163만6천571명에서 168만2천397명으로 2.8% 증가했다.
반면 소속 외 근로자는 2023년 72만4천331명에서 2024년 73만4천29명으로 늘어난 뒤, 2025년 66만4천845명으로 감소하며 2년 새 8.2% 줄었다. 특히 법안 공포 시점과 맞물린 2025년 감소 전환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을 통해 사용자 범위를 원청까지 확대하고, 하청 노동자와의 단체교섭 의무를 부과한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기업의 외주 인력에 대한 법적 책임이 커지면서 고용 구조 재편 압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건설·건자재, 석유화학, 철강, 2차전지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건설업은 외주 의존도가 높은 산업 특성상 변화가 가장 두드러졌다. 소속 외 근로자는 2023년 21만2천239명에서 2025년 16만2천538명으로 2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소속 근로자는 3.7% 줄어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다만 기업별 편차는 여전히 컸다. HDC현대산업개발(631.5%), KCC건설(427.0%), 현대건설(409.5%) 등은 소속 근로자 대비 소속 외 근로자 비중이 400%를 넘으며 높은 외주 의존 구조를 유지했다.
석유화학(-34.8%)과 2차전지(-33.5%) 역시 감소폭이 컸다. 석유화학은 업황 부진 영향으로 소속 근로자(-5.6%)와 소속 외 근로자가 함께 줄었고, 2차전지는 소속 근로자(8.8%)가 늘어난 가운데 외주 인력만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철강 업종에서는 소속 근로자가 0.3% 증가하는 동안 소속 외 근로자는 11.6% 감소했다. 이 가운데 포스코는 2025년 기준 소속 외 근로자 약 1만4천755명 중 절반가량을 직고용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500대 기업 중 대규모 직접 고용 전환을 공식화한 사례는 포스코가 유일하다.
반면 운송 업종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소속 외 근로자는 11.8% 증가하며 소속 근로자 증가율(2.3%)을 웃돌았다.
택배 중심 물류기업의 영향이 컸다. 한진은 2025년 기준 소속 1천616명 대비 소속 외 근로자 1만2천426명으로, 비중이 768.9%에 달해 전체 기업 중 가장 높았다. CJ대한통운 역시 외주 인력이 13.1% 증가해 소속 근로자 증가율(10.0%)을 상회하며 외주 의존도가 확대됐다.
이 밖에 에너지와 제약 업종은 소속 외 근로자가 각각 20.7%, 19.2% 증가했지만, 소속 근로자도 함께 늘어나 업황 개선에 따른 전반적 인력 수요 확대 영향으로 분석된다.
개별 기업 기준으로 소속 외 근로자가 소속 근로자의 3배를 넘는 기업은 총 11곳으로 집계됐다. 건설, 기계, 운송 등 현장 중심 산업에 집중됐으며, 두산건설(318.9%), 태영건설(314.7%), GS건설(304.4%) 등이 포함됐다. 이들 가운데 현대건설을 제외한 대부분은 최근 2년간 외주 비중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성격별로 보면 소속 외 근로자는 주력 사업보다 비핵심 업무에 주로 투입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주요 업무를 공시한 316개 기업 중 소속 외 근로자가 주력 업무만 수행하는 경우는 8.2%(26곳)에 그쳤다.
주력 업무와 시설·사무직을 병행하는 경우를 포함해도 33% 수준에 머물렀으며, 나머지 약 67%는 청소·운전·시설관리 등 비주력 업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