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시설 풀가동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임금 협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되며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생산 차질 우려가 제기돼 향후 실적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1조2천571억원, 영업이익 5천8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76억원(26%), 영업이익은 1천506억원(35%) 증가한 수치다. 1~4공장의 안정적인 풀가동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연간 매출 성장 가이던스 15~20%를 유지했다. 1~4공장의 지속적인 가동과 더불어 5공장 램프업(가동률 확대)이 반영된 전망이다. 다만 최근 인수를 완료한 미국 록빌 공장의 매출 기여분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으며, 향후 이를 반영한 추가 가이던스 제시가 예상된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상태를 이어갔다. 1분기 말 기준 자산은 11조9천950억원, 자본 7조9천228억원, 부채 4조722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51.4%, 차입금 비율은 11.6%로 관리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업 측면에서는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CDO) 전 분야에서 수주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창립 이후 누적 수주는 CMO 112건, CDO 169건이며, 누적 수주액은 214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글로벌 'CDMO 리더십 어워즈'에서 13년 연속 수상하며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도 본격화됐다. 회사는 지난 3월 미국 록빌 생산시설 인수를 완료하며 한국 송도와 미국을 잇는 이원화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현지 고객 대응력을 높이고, 수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포트폴리오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마스터세포은행(MCB) 생산과 벡터 제작 서비스를 내재화해 벡터 구축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까지 약 9개월 내 완료 가능한 '엔드 투 엔드'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CEPI 네트워크 기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공중보건 대응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 측면에서는 일라이 릴리와 협력해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GL)'의 인천 송도 거점 설립을 추진한다. 글로벌 제약사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국내에 도입되는 첫 사례로, 바이오의약품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속가능경영 부문에서도 성과를 냈다. 글로벌 평가기관 에코바디스로부터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획득했으며, 제품 탄소발자국 산출 시스템에 대한 외부 검증을 완료했다. 협력사 ESG 계약 체결과 관련 보고서 발간 등을 통해 공급망 관리 역시 강화하고 있다.
한편, 실적 성장세와 별개로 노사 갈등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인천 송도 본사에서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첫 단체행동 집회를 열었으며, 노조 측 추산 약 2천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상견례 이후 지난달까지 13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 인상률과 격려금, 성과급 규모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내달 1일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며, 사측은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대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1분기 실적이 과거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한 만큼, 향후 생산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고객사와의 계약 이행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른 위약금 부담과 신뢰도 저하 역시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