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해외법인 관련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실적 부진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다만 자본 건전성은 뚜렷이 개선되며 향후 성장과 투자 확대의 기반은 강화됐다는 평가다.
우리금융그룹은 24일 1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당기순이익 6,0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익 기반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특히 자본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6%를 기록하며 중장기 목표치인 13%를 조기 달성했다. 이는 임종룡 회장이 추진해온 자산 리밸런싱과 전사적 자본관리, 유형자산 재평가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결과로 분석된다. 증자 없이 자본을 확충한 점도 주목된다.
수익 측면에서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성장하며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 1분기 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조 7,57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비이자이익은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26.6% 급증했으며, 수수료이익은 5,768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다만,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해외법인 관련 약 1천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이익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겹치며 유가증권 및 환율 관련 이익도 줄었다.
우리금융 측은 이를 일시적 요인으로 보고 시장 안정화에 따라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도 본격화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약 1조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자본시장 기능과 모험자본 공급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며, 동양생명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완전 자회사 편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그룹 내 이익 유보 확대와 시너지 창출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1분기 배당금을 주당 220원으로 결정하며 전년 대비 10% 인상했다. 특히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비과세 배당을 도입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지속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배당 매력을 높이고 투자자 기반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이 동반 성장하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 ROE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의 선순환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