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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 티키타카] "너나 잘하세요" 장동혁의 귀환...하이리스크 '로우리턴'

방미 논란 속 사퇴 일축...지선 배수진 친 장동혁
'고립무원' 연일 난타...낮은 지지율 정면돌파 선언

 

'의사당 티키타카'는 대한민국 정치의 심장부인 의사당대로 1번지에서 오가는 여야의 다양한 언어의 합을 포착합니다. 파편화된 발언의 나열을 넘어, 날 선 인용구 속에 숨겨진 정당의 전략과 정국 주도권의 향방을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편집자 주]

 

【 청년일보 】 "너나 잘하세요." 8박 10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던진 짧고 강렬한 일갈이 이미 달아오른 여의도 정국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둔 시점에서, 외교 성과를 둘러싼 여야의 날 선 공방과 사퇴 압박에 배수진을 친 장 대표의 정면 돌파가 맞물리면서 국회는 정국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날 선 설전이 격렬하게 이어지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6·3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둔 지난 11일 "저는 어제, 세계의 자유를 지키는 최전선 워싱턴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방선거를 앞둔 현재의 분열과 고통의 시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6·3 지방선거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거대한 전선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기습 출국'을 시작으로 5박 7일 일정의 방미가 연장을 거듭해 8박 10일 일정으로 길어지면서, 여의도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논란의 방점은 귀국 일정까지 미뤄가며 만난 인사와의 이른바 ‘뒷모습 인증샷’이었다. 장 대표 측은 국무부 ‘차관보급’ 인사와의 면담이라고 홍보했지만, 실제 인물이 차관 비서실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곧이어 사실로 밝혀지며 외교 격식 논란으로 번졌다.

 

당장 야권과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미국 측 ‘중량급 인사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미국에 갈 이유가 있었느냐’는 비판이 나왔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방미 기간에는 “6·3 지방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제1야당 지도부가 선거 현장에서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오며, 송언석 원내대표 조기 사퇴 시나리오와 함께 지도부 총사퇴론이 거론되기도 했다.

 

귀국 다음날인 20일 오전 11시, 장 대표는 국회에서 방미 성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격에 나섰다. 그는 “미국 정부와 의회, 조야를 아울러 많은 분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고, 우리의 입장도 충실하게 전달했다”고 자평했다.

 

또 “미국 공화당과 핫라인을 구축했다”고 강조하며 여권의 ‘맹탕 방미’ 비판에 맞섰다. 방미 목적과 관련해서는 “지선을 위해 방미했다”라며 선거 전략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현장에서 장 대표는 구체적인 면담 인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끝내 답하지 않았다.

 

장 대표의 복귀 첫 칼끝은 당 안으로 향했다. 그는 귀국한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종오 의원의 ‘해당 행위’ 논란이 제기되자, 정희용 사무총장에게 “당무감사실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친한계’로 분류되는 인사를 겨냥한 '또 다른 칼질'이라는 평가와 함께, 방미 기간 고조된 '돌아오면 거취를 고민하라' 요구에 대한 정면 대응이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왔다.

 

 

여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충남 보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식 표현으로 말한다면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또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트럼프 대통령은 차치하고, 장관도 차관도 아닌 차관보를 만나러 목 빼고 기다렸나”라며 “남의 당 일이지만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장 대표의 ‘리시브’는 다시 SNS에서 나왔다. 그는 정 대표의 비판 기사를 공유하며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한 장면에서 "너나 잘 하세요"라고 말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지지율은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은 15%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장 대표는 이 수치를 두고 “다른 최근 추이와 조금 결이 다른 결과였다”라면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내부에 여러 갈등으로 인해 우리의 힘이 하나로 모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퇴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장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선을 다해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고 당당하게 평가받겠다”며 선거 전 사퇴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했다. 이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은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그런 정치는 장동혁 정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방미 성과 논란에 대해서도 시간이 지나면 평가받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주말 내내 이어질 티키타카의 승자는 아직 안갯속이다. 장 대표는 TK 지역을 비롯한 지방 현장 행보를 예고하며 ‘선거 모드’에 속도를 낸다지만, 정작 지역 후보들은 ‘대표님 안 오시는 게 돕는 것’이라며 유세 투입을 반기지 않는 눈치다. 지방선거까지 이제 40일이 남았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7.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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