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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멈추지 않는 스크롤, 우리는 왜 지루함을 견디지 못할까

 

【 청년일보 】 우리는 언제부터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게 되었을까. 잠깐의 공백이라도 생기면 스마트폰을 들어 SNS에 접속하고 몇 초짜리 영상이 채 끝나기도 전에 스크롤을 내린다. 이제는 멈추는 시간보다 소비하는 시간이 더 익숙한 일상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를 우리는 흔히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반복적이면서 즉각적인 보상이 주는 자극에 노출될수록 더 강한 자극을 찾는 우리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단어다. 기다림 없이 바로 얻는 즐거움과 쉽게 소비되는 정보는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우리의 일상과 사고방식까지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는 시작된다.

 

많은 자극을 소비할수록 더 큰 만족을 느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난다. 반복적인 자극은 기준을 높이고 이전과 같은 즐거움으로는 만족을 느끼기 어렵게 만든다. 결국 우리는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고 일상적인 활동은 점점 의미를 잃게 된다.

 

예전에는 긴 글을 읽거나 한 가지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몇 분 집중하는 것조차 매우 힘들게 느껴진다. 공부나 과제를 시작하기 전에 스마트폰을 확인하게 되고 별다른 이유 없이 무기력함을 느끼는 순간도 늘어났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자극을 소비하고 있지만 그만큼의 만족을 느끼고 있는지는 쉽게 답하기 어렵다.

 

어쩌면 문제는 자극 그 자체가 아니라 자극에 익숙해진 우리일지도 모른다. 짧고 강한 콘텐츠에 익숙해질수록 상대적으로 단조로운 활동은 더 재미없게 느껴진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우리는 지루함을 더 피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더 강한 콘텐츠만 찾는 반복적인 패턴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자극을 끊어내는 것만으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계속해서 다양한 자극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자극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극과의 거리 조절이다. 매 순간을 빼곡히 채우려 하기보다는 의도적으로 여백의 시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쏟아지는 자극 속에서 잠시 멈추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집중과 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루함이 사라진 일상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채우고 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정작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결코 낭비가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여백이 될 수 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극 속에서 잠시 멈추는 선택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다.
 


【 청년서포터즈 9기 홍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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