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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에 수익성 '후퇴'…동국제강, 유동성 지표들 '악화'

동국제강, 지난해 영업익 594억원…전년 대비 42% 감소
중국발 공급 과잉·건설 경기 침체 여파…유동비율 83.2%

 

【 청년일보 】 동국제강이 중국산 철강 공급 과잉과 국내 건설 경기 침체 등 대내외적 변수로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요 유동성 지표가 하향곡선을 그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2025년 매출액 3조2천34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48억원에서 82억원으로 76.4% 급감했다. 

 

동국제강의 실적 악화 주요 원인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다. 그 중 국내 건설 경기의 한파로 주력 제품인 봉형강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생산 라인 가동률이 2024년 75.9%에서 지난해 66.2%로 급락했다. 

 

건설 현장의 필수 자재인 철근과 H형강을 주력으로 하는 봉형강 사업 특성상, 국내 건설 경기의 변동이 곧바로 회사의 실적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지난해 봉형강 매출액은 2조2천401억원으로, 전년(2조6천826억원) 대비 16.5% 감소했다.

 

특히 동국제강의 핵심 매출처인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쇼크 역시 회사의 실적 저하로 직결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4천5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고, 롯데건설은 영업이익이 전년(1천695억원) 대비 38% 급감한 1천54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공급 과잉과 건설업 불황이 맞물린 상황에서 지난해 7월 22일부터 약 한 달여간 인천 철근공장 가동중단 조치도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입혔다. 인천공장은 동국제강 전체 연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생산거점이다.

 

최근 수년간 철강업계는 건설 경기 하강 국면과 맞물려 수요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철근 총수요는 2021년 1천100만톤에서 지난해 666만톤에 머물렀다.

 

수익성 지표가 하락함에 따라 동국제강의 재무 건전성 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25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천786억원으로 전년(3천637억원) 대비 23.4% 감소했다.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 규모는 1조952억원으로 전년(8천49억원) 대비 36% 증가했다.

 

현금흐름의 변동성도 이어지고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4년 3천275억원에서 지난해 1천146억원으로 1년 만에 65% 급감했다. 현금 유입이 감소하면서 단기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2024년 93.1%에서 지난해 83.2%로 10%p 가까이 하락했다. 통상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기준점인 100%를 밑돌면서 단기 유동성 대응력이 위축된 모습이다.

 

지난해 수익성 부진, 유동성 위축이라는 이중고를 겪은 가운데, 동국제강은 안정적 수익 기반 마련을 위한 수출 확대 전략으로 실적 반전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전담 조직 확대와 채산성 극대화, 글로벌 고객 맞춤 직거래 솔루션 등을 통해 수출 비중을 지난해 11%에서 올해 15%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삼영 동국제강 사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내수 수요 침체, 보호무역 심화, 고환율·고원가 고착 속에서 판매 포트폴리오 다변화, 정교한 통상 대응, 가동 최적화 등 전략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출 확대 전략이 주효하면서 1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9% 증가했다. 매출은 8천572억원으로 전년보다 18.1% 증가했고, 순이익은 62억원으로 153.3% 늘었다.

 

동국제강은 올해 국내 수요 변화에 대응해 수출 판매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 측은 "올해 철강 수요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고금리의 여파가 일부 산업에 잔존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 및 물류비 상승 부담이 남아 있어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건설용 강재의 경우 정부의 공공인프라 예산 확대와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의 영향을 받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 개선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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