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미사이언스 핵심 사업회사 한미약품이 글로벌 최대 암 학회에서 차세대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대거 공개하며 '비만 중심'에서 '항암 중심'으로의 전략 확장을 본격화했다. 다양한 모달리티를 결합한 연구 성과를 통해 글로벌 항암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28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7일부터 2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ACR) 2026에서 8개 신약 후보물질, 총 9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4년 연속 최다 발표 기록이다.
이번 발표는 mRNA, 표적 단백질 분해(TPD),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등 차세대 모달리티를 기반으로 한 항암 기술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보여준 데 의미가 있다. 특히 기존 비만·대사질환 중심이던 연구 영역을 항암 분야로 확장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연구는 크게 ▲표적항암제 ▲차세대 모달리티 기반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 세 분야로 나뉜다.
표적항암제 부문에서는 EZH1/2 이중저해제(HM97662), 선택적 HER2 저해제(HM100714), SOS1-KRAS 상호작용 저해제(HM101207) 등이 소개됐다.
HM97662는 기존 단일 표적 대비 내성 극복 가능성을 높인 이중 저해 기전으로, DNA 손상 유도제와 병용 시 항암 효과가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HM100714는 HER2 변이 암에서 강력한 효능과 낮은 독성을 동시에 입증하며, 뇌 전이 모델에서도 효과를 확인했다.
HM101207은 KRAS 활성화를 억제하는 신규 기전으로, 다양한 신호경로 억제제와 병용 시 내성 지연 효과를 보였다.
차세대 모달리티 기반 표적항암제 분야에서는 TPD 플랫폼을 적용한 EP300 선택적 분해제가 공개됐다. 이 후보물질은 기존 저해제 대비 낮은 독성과 함께 '합성치사' 기전을 통해 항암 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면역항암제 분야에서는 STING mRNA, p53 mRNA 신약과 함께 이중항체 및 ADC 기반 파이프라인이 발표됐다.
STING mRNA 치료제는 면역 반응이 낮은 종양에서도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이중 기전을 확인했다.
p53 mRNA 치료제는 종양억제 유전자를 복원해 암세포 자멸을 유도하며, 정밀의학 기반 환자 선별 전략도 함께 제시됐다.
이와 함께 4-1BB x PD-L1 이중항체(BH3120)는 T세포 활성화 기전과 병용 시 항암 효과를 증폭시키는 것으로 나타났고, B7H3 x PD-L1 ADC(BH4601)는 내성 감소와 면역 활성화를 동시에 유도하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소개됐다.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를 통해 단일 기전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모달리티를 결합한 '융합형 항암 전략'을 본격화하고, 병용요법 및 정밀의학 기반 치료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올해 AACR 행사에서는 글로벌 신약개발 흐름을 선도하는 차세대 모달리티 중심 항암 파이프라인을 선보여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한미의 R&D 기술 경쟁력을 많이 알리고, 그 역량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 융합과 전략적 연구개발을 통해 혁신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신기술을 연구 전반에 접목하여 한미의 미래 가치를 한층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