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자산건전성이 2026년 1분기 들어 뚜렷한 악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차주의 상환 부담이 확대되면서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28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말 전체 연체율 단순 평균은 0.40%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0.34%)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상승 흐름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연체율은 0.35%로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올랐으며, 특히 기업 부문이 0.40%로 큰 폭 상승했다. 대기업 연체율은 일부 거액 여신 영향으로 일시 급등하며 약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역시 전체 연체율이 0.32%로 상승한 가운데, 가계·대기업·중소기업 전 부문에서 고르게 증가세를 보였다. 하나은행은 연체율이 0.39%까지 올라 약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가계 및 개인사업자(소호) 부문은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각각 0.38%, 0.55%로 연체율이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과 가계 부문에서 부실 확대가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과 임대업의 부실이 두드러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실 증가가 맞물리면서 관련 업종의 연체율은 주요 은행에서 일제히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예술·여가 서비스업 등 일부 서비스업도 높은 연체율을 보이며 취약 업종으로 부상했다.
부실채권 지표 역시 악화됐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경우 5대 은행 평균이 0.37%로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 일부 은행에서는 약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자산건전성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은행권은 금리 상승과 실질 소득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부실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다중채무자와 저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가 증가하고, 주택담보대출 부실도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향후 금리 경로에 따라 건전성 지표의 추가 악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부실채권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은행권은 여신 심사 강화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