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가전업계의 '양대축'인 삼성전자, LG전자가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던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부문이 효자 사업으로 안착했다.
양사의 전장 부문이 단순 미래 먹거리를 넘어 가전·TV 같은 기존 주력 사업과 비등한 수준의 수익 기여도 기록, 전사 실적을 뒷받침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의 매출은 3조8천억원, 영업이익은 2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통적 주력 사업인 VD·DA(TV·생활가전)사업부 1분기 영업이익(2천억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치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가 80억 달러에 인수한 하만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전사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수 직전 해인 2016년 당시, 이재용 회장은 신성장 동력으로 전장을 꼽으며 하만 인수를 주도했다.
삼성 하만은 ▲JBL ▲하만카돈 ▲AKG ▲마크 레빈슨 ▲아캄 등 다양한 음향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오디오·전장 업체다.
인수 첫해인 2017년 하만의 영업이익은 574억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되더니 2023년 1조1천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첫 '1조 영업익' 시대를 열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7조1천034억에서 14조3천900억으로 2배 이상 늘어나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았다.
특히 하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5천31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함과 동시에, TV·가전 부문(VD·DA, 2천억원 적자)을 처음으로 앞질러 전사 내 이익 기여 비중 우위를 점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올해도 연간 영업이익에서 VD·DA사업부를 제칠 가능성을 점친다. DB증권은 하만의 올해 연간 영업익을 1조5천억원대로 전망하며, VD·DA사업부(6천억원)의 수익성을 두 배 이상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도 100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전사 수익 기여도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VS사업본부의 매출액은 3조644억원, 영업이익은 2천1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8%, 69.1% 증가한 수준이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를 통틀어 최대 실적이다. 전사 영업이익(1조6천737억원) 중 VS사업본부의 비중은 지난해 1분기 9.9%에서 올해 12.6%로 급증했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의 프리미엄화와 적용모델 확대 추세에 유럽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인포테인먼트'는 인포메이션(정보)과 엔터테인먼트(오락거리)를 결합한 '통합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흐름에 따라 해당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전장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 기조를 앞세워 스마트폰, 태양광 패널 등 부실 사업을 정리하고 전장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해 투자를 확대해왔다.
현재 전장 부문은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 잡으며, 전통적 핵심 사업인 가전과 함께 그룹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양대축으로 부상했다.
LG전자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VS사업본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천590억원으로 전년(1천158억원) 대비 약 382% 급증했다. 전사 영업이익에서 VS사업본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22.5%로, 이는 전년도 비중인 3.4%와 비교해 1년 만에 7배 가까이 확대된 수치다.
LG전자 측은 "향후 AI 기술이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솔루션까지 제품의 진화가 예상됨에 따라,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