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로 제105회 어린이날을 맞은 가운데, 보육 인프라 구축부터 의료 지원, 결식 아동 후원까지 미래 세대를 향한 재계 총수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행보가 회자되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은 생전 어린이들을 향한 사랑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9년 삼성복지재단을 설립해 삼성어린이집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일환이다.
이 선대회장은 취임 직후 호텔신라에서 외부 인사들과 오찬을 하던 중, 창밖으로 보이는 낙후된 주택가를 지목하며 비서진에게 어린이집 건립을 즉각 지시한 일화가 오늘날 삼성 보육 사업의 시발점이 됐다.
그는 "저런 곳에 사는 사람들이 제대로 근무를 하려면 아이들을 편안하게 맡겨야 할텐데, 좋은 시설에 맡길 수는 없을 것 아닌가"라면서 "그런 걸 우리가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후에도 "5살, 6살 어린이들이 생활할텐데 가구 모서리가 각이 지면 안된다"며 안전 사고 예방을 당부하고 "아이들 하루 급식의 칼로리가 얼마나 되느냐"는 등 소소한 사안까지 일일이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 1월 '1호 어린이집' 개관 소식을 전해들은 뒤 "진작에 하라니까 말이야"라며 기뻐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또한 2011년에는 사내 어린이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직원이 "자녀를 맡긴 여직원의 만족도가 특히 높아 수용 요청이 많지만 한계가 있어 대기 순번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하자 "어린이집을 추가로 설치해 이를 해결할 방법은 없겠느냐"며 즉석에서 어린이집 추가 설치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 선대회장의 어린이 사랑은 별세 이후 유족들에 의해 계승되고 있다. 지난 2021년, 소아암 및 희귀질환 환아 치료와 의료 체계 구축을 위해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3천억원을 기부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유족은 "어린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은 우리의 사명"이라는 이 선대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소아암·희귀질환 환아의 치료와 선진 의료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이같은 금액을 기부했다.
당시 서울대 어린이병원은 기부금 3천억원을 2030년까지 10년간 국내 소아 암·희귀질환 환자의 진단과 치료, 임상 연구 등에 지원하기로 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역시 재계 안팎으로부터 어린이 지원을 통해 사회공헌 외연을 넓혀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정몽구재단을 통해 2012년부터 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과 손잡고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소아암, 소아당뇨 등 난치병 회복을 돕고 있다. 의료뿐만 아니라 미술 치료, 놀이치료, 어린이학교 등을 통해 신체적 정서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이밖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행복얼라이언스'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들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 회장 주도로 설립된 행복얼라이언스는 '행복두끼 챌린지' 캠페인을 통해 충분한 영양 섭취가 필요한 성장기 아이들의 결식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6년(2020~2025년)간 이어진 '행복두끼 챌린지'에 동참한 시민은 55만명에 달하며, 이를 통해 8천600명의 아동들이 지원을 받았고 누적 도시락 수는 194만 식이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