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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 2지구, 유존지역 공식 확인...대책위 "존치형 개발해야"

유산청 법정 조사 이행 통보로 2029년 착공 불투명
대책위 "묘역·마을 존치하는 경계 조정형 개발 촉구"

 

【 청년일보 】 국토교통부와 국가유산청이 서울 서초구 서리풀 2지구 내 '여산 송씨 묘역 추정지'를 매장유산 유존지역으로 공식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송동마을 대책위원회의 정보공개 청구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양 기관은 지난 2024년 11월과 12월에 걸쳐 해당 부지의 유존지역 지정 및 보존 대책에 대해 공식적으로 협의했다.

 

국토부는 2024년 11월 13일 '서울 서리풀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위해 국가유산청에 협의를 요청했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같은해 12월 17일 회신 공문을 통해 사업 예정 지역에 대해 사업 계획 수립 전 '매장유산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6조 및 제8조에 따른 지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국가유산청은 인접 지역의 지정 유산과 역사문화환경 보호가 필요한 지역에 대해 현상변경 절차를 우선적으로 이행할 것을 국토부에 요구했다.

 

유존지역으로 확정된 서초구 우면동 산80번지 일대는 약 2만4천754㎡ 규모의 조선시대 분묘군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곳은 한성부좌윤 송숙근의 묘를 비롯해 다수의 분묘와 조선 전기 무덤 양식의 석물 자료가 포함되어 시굴 조사 대상 구역으로 선정되었다.

 

문헌과 지형 자료를 종합해 범위가 선정된 상황이어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법정 조사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문화유산 리스크가 사업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현우 동국대 교수는 "고고학적 관점에서 묘역 추정지는 지표에 드러난 요소만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시굴 조사를 통해 유물의 분포 여부와 범위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성춘택 서울대 교수는 "이 지역은 일반적인 택지 개발 예정지와 달리, 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역사적 장소의 가치 보존을 강조하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김호 서울대 교수는 단종의 장인 송현수와 관련된 지역의 역사성을 언급하며 "공익을 앞세운 개발 앞에 과거의 역사는 무력하기만 하다"라며 "지켜야 할 역사적 장소들이 모두 파헤쳐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우면동 성당과 송동마을, 식유촌 주민들은 성당과 마을 부지를 보존하는 존치형 개발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구역이 전체 지구 면적의 1.88%에 불과해 이를 제외하더라도 2만호 공급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국토부가 2025년 12월 공문으로 존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성당과 마을을 존치한 상태에게 공공 개발을 하라는 것"이라며 "건립 세대 수를 조정하면 서리풀 전체에서 2만 호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으므로, 주민들의 반대는 물론 환경 문제, 문화재 유존 지역, 종교의 자유 등 여러 가지 공익적 요인을 고려할 때 존치 후 경계를 조정하는 방식의 개발이 합리적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1지구와 바로 맞닿아 있는 새원마을(1만 5천평)이 sh와의 보상을 통해 수용될 예정"이라며 "이 지역까지 고려할 경우 2만 세대 공급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것이 신자들과 마을 주민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현재도 주민들은 국토부의 정책 변화를 요구하며 지난 4월 13일부터 마을 인근에서 침묵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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