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수요 폭발이 대한민국 수출 지형을 새롭게 쓰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출액이 2천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수출 증가율 면에서 주요 경쟁국인 일본을 앞지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양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6일 발표한 1분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3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한 2천19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과 2024년의 기록을 모두 넘어선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이 785억달러로 139%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주도했다. 세부적으로는 D램이 249.1% 증가한 357억9천만달러, 낸드가 377.5% 증가한 53억9천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과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됐다.
정부는 변화하는 수출 환경을 반영해 6년 만에 통계 분류 체계도 개편했다.
기존 15대 주력 품목을 20대로 확대하고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을 새롭게 포함해 다변화된 수출 동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화장품(31억3천만달러, 21.5%↑)과 농수산식품(31억1천만달러, 7.4%↑) 등 소비재 품목 역시 한류 확산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172억달러로 0.3% 소폭 감소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수입액은 10.9% 증가한 1천694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504억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437억달러나 대폭 개선됐다. 세계무역기구(WTO) 기준 올해 1~2월 한국 수출은 세계 5위를 차지하며 일본(6위)을 앞질렀다.
나성화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반도체의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5월 수출도 호조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면서도, 중동 전쟁과 국내 노사 갈등을 향후 실적의 주요 외생·내생 변수로 꼽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이 반도체라는 단일 품목의 의존도를 넘어 20대 품목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이 가시화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반도체 외 수출도 두 자릿수의 견조한 증가세로 받쳐주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강조한 만큼,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 훈풍이 당분간 우리 경제의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