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화그룹이 올해로 창사 74년을 맞는 가운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재계 순위 '빅 5' 반열에 올랐다. 그룹의 모태인 방산 사업이 최근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에 힘입어 그룹의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과의 빅딜부터 한화오션 인수 등 김승연 회장의 인수합병(M&A) 전략이 실질적 시너지를 창출하며 그룹의 수익성 개선과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지난달 말 발표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통해 한화그룹의 자산 총액 기준 순위를 종전 7위에서 5위로 상향 조정했다. 한화의 자산 총액은 149조6천50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약 19%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비약적 성장은 지난 2014년 삼성그룹의 방산 계열사 2곳(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을 인수하며 단행한 '빅딜'에서 비롯됐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는 지금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으로 그룹 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탄약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기동·대공 무기체계와 레이더 등으로 전력을 다각화해 '종합 방산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다는 김승연 회장의 결단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당시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삼성그룹 측으로부터 인수하는 주식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삼성테크윈이 삼성탈레스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화그룹은 삼성탈레스의 공동경영권까지 손에 넣었다.
실제로 이러한 사업 구조 재편은 향후 수출 경쟁력 강화로 직결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비롯해 중동 지역 등 글로벌 전역 중심으로 수출 성과를 달성하며 방산 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부문 수주 잔고는 37조2천200억원에 달하며 향후 실적 성장을 뒷받침할 기반을 마련했다.
실적 호조는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은 67조원을 상회하며 그룹 전체 시총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여기에 2022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를 확정하며 조선·해양 방산 부문까지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당시 한화와 삼성의 빅딜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완벽히 맞아떨어진 결과였다"면서 "삼성은 반도체와 전자 등 핵심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주력인 방산과 화학 계열사를 정리해 재원을 확보하고자 했고, 한화는 방산을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우려는 의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삼성이 내놓은 매물을 한화가 인수하며 서로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한 전형적인 윈-윈(Win-win)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소장은 "현재 한화는 방산과 조선, 항공이라는 유망한 사업군을 두루 갖추고 있으나, 특정 시점에 이 세 업종이 동시에 불황을 맞이할 경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업황 주기를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