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 더불어 국내 기업들도 인력 구조 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 중이며, 고연차 인력을 대상으로 인력 재배치를 진행하고 있다. LG그룹 계열사도 희망퇴직 대상 연력을 기존 50대에서 40대로 낮추면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인력 효율화의 필요성이 이전에 비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발 저가 공세와 중동 사태 장기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더해 인공지능(AI) 전환이 기업의 인력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고금리 환경의 장기화이다. 저금리 시대 미래 성장성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채용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수익성과 현금 흐름이 중요해져 기업들은 수익성이 낮거나 불확실한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여기에 팬데믹 시기 과잉 채용에 대한 조정이 이어지면서 인력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코로나19 기간 IT 및 플랫폼 기업들은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다. 하지만 일상 회복 이후 수요가 정상화되면서 과잉 인력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술의 변화도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Google Gemini(구글 제미나이), ChatGPT(챗GPT)와 같이 생성형 AI의 확산은 기업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업무는 빠르게 자동화되고 있으며, 이는 대규모 인력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조정이 기업 내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입 채용이 줄어들고, 경력직 중심의 채용이 늘어나면서 취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또한 산업 전반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자본과 기술을 갖춘 기업은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반면 중소, 중견 기업은 비용 압박과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업의 구조조정은 협력사와 하청업체까지 확산되면서 연쇄적으로 고용 불안을 초래한다. 이와 함께 소비 위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용 불안이 확대될수록 가계 소비가 줄어들고, 이는 다시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경기 변동과 기술 발전이 이어지는 한, 조정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글로벌 구조조정은 단순한 감원이 아니라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로 해석된다. 기업들은 인력을 줄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조직 구조를 재설계하고 있으며,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강화되면서 효율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동 리스크나 고환율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AI 전환에 따른 인력 구조 재편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 슬림화에 나서는 흐름은 구조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결국 핵심은 얼마나 많은 인력을 고용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구조로 운영하느냐에 있다. 이번 구조조정은 감원이 아닌, 산업과 기업이 새로운 방식으로 재편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이지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