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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예측하는 기술과 대응하는 간호

 

【 청년일보 】 최근 병원 현장에서는 사람의 눈으로 놓치기 쉬운 위험 신호를 미리 찾아내는 기술이 실무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과거에는 간호사의 경험과 직관에 의존했던 영역들이 이제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완되는 추세다.

 

일반 병동에서는 정해진 시간마다 환자의 활력징후를 측정한다. 하지만 측정과 측정 사이의 공백기에 환자 상태가 급격히 변할 경우 대처가 늦어질 위험이 늘 존재하고 있다. 최근 많은 병원이 도입 중인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은 환자의 혈압, 맥박, 호흡 수치 등을 상시 분석해 심정지 같은 응급 상황을 의료진에게 미리 알리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2026년 1월 발표된 인하대병원 등 국내 주요 대학병원의 연구 결과는 이러한 기술의 실효성을 뒷받침한다. 3만 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조사에 따르면, 시스템 도입 전 2.07%였던 원내 심정지 발생률은 도입 후 1.06%로 약 46% 감소했다.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병동일수록 예기치 못한 사고가 줄어들고 환자 안전망이 실질적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기술의 발전은 간호사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업무 과중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간호사와 환자의 대화를 자동으로 인식해 의무기록으로 변환해주는 기술이 대표적이다. 간호사가 컴퓨터 앞에 앉아 수기로 기록을 남기는 물리적인 시간을 줄여주는 대신, 그만큼 환자의 곁에서 직접 상태를 살피고 소통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간호사가 단순 행정 업무에서 벗어나 환자 케어라는 본질적인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병원 내에 다양한 기술이 도입되어도 결국 최종적인 판단과 처치는 사람의 몫이다. 데이터가 환자의 위험을 예고하면, 그 수치를 해석하고 환자의 미세한 표정 변화나 신체적 특징을 종합하여 실제 응급 조치를 시행하는 것은 간호사의 전문성에서 나온다.

 

결국 병원 현장에서의 변화는 간호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간호사가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환자를 살릴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도구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데이터를 능숙하게 활용하면서도, 기계가 읽어내지 못하는 환자의 고통을 살피는 것이 미래 간호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박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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