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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아플 때 어디로 가야 하나요?…청년이 바라본 지역 간 의료 격차

 

【 청년일보 】 "아프면 병원에 가면 되지"라는 말은 이제 누구에게나 상식처럼 들린다. 그러나 이 당연한 문장은 거주 지역에 따라 전혀 다른 현실이 된다.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기대수명 83.5세로(OECD 평균 81.1세), 치료 가능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45명 수준) 등 OECD 주요 지표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정작 의료가 가장 절실한 순간, 누군가는 가까운 병원을 찾지 못해 더 먼 도시로 향해야 한다.

 

수도권에는 상급 종합 병원과 전문 의료진, 다양한 진료 인프라가 밀집해 있다. 반면 일부 지방과 농어촌 지역에서는 응급실, 산부인과, 사이청소년과 중 필수의료 공백이 반복적으로 지적된다. 응급환자 이송 시간이 길어지고, 야간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기 어려우며, 특정 진료를 위해 몇 시간씩 이동해야 하는 일도 낯설지 않다. 질병의 고통 앞에서 지역에 따른 격차까지 감당해야 하는 셈이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국 의과 공중보건의사는 지난해 945명에서 올해 593명으로 37.2% 급감했다. 전국 의료취약 지역 보건치소 532곳 가운데 공보의가 배치된 곳은 139곳, 전체의 26.1%에 불과했다. 의료 공백이 수치로 확인되는 대목이다.

 

이 문제는 단순히 '병원이 적다'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 의료 접근성의 차이는 생존 가능성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 기사를 놓치거나 예방 가능한 질환이 악화되는 순간, 의료 격차는 통계가 아닌 삶의 문제가 된다. 특히 고령층, 아동, 만성질환자처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이들에게 지역 의료 공백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의료는 선택이 아닌 기본권이다. 국민 누구나 사는 것과 관계없이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의료기관 확충, 지역 의료 인력 지원 정책 강화, 응급의료 전달체계 개선, 방문건강관리 서비스 확대 등 실질적인 대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숫자로 드러나는 성과를 넘어, 국민이 실제로 체감하는 의료 안전망을 만드는 일이 지금의 과제이다.

 

보건 의료 현장의 문제는 특정 직군만의 과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주제다. 지역 의료격차 역시 지속적인 관심과 제도 개선, 시민 참여가 함께 이루어질 때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아플 때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앞으로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보건의료의 모습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박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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