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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라면이 효자품목"…CU, 특화 매장 수익성 '큰폭 개선'

영업이익 68.6% 증가…시장 전망 웃도는 '깜짝 실적' 기록
라면·주류 등 특화점 성과 가시화…객단가·체류시간 확대
전문가 "편의점 성장 한계 진입…PB·상권 분석 역량 중요"

 

【 청년일보 】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업계 성장 둔화 속에서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라면·주류·건강기능식품 등 특화 매장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에는 상권 분석과 자체 브랜드(PB) 경쟁력 강화가 지속 성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1천204억원과 영업이익 381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68.6% 증가한 수치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중동 전쟁발 고물가와 소비 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BGF리테일은 차별화 상품 흥행과 점포 운영 효율화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신장하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업계에서는 시장의 컨센서스를 뛰어넘은 BGF리테일의 실적에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고 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BGF리테일이 약 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에 이른 편의점 시장을 고려했을 때 BGF리테일이 올린 실적은 그야말로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칭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국내 편의점의 신규 출점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와 같은 성장을 이뤘다는 것은 그간 '장기 전략'으로만 치부했던 점포 내실화·해외 사업에서의 노력이 성과로서 입증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게에서는 국내 편의점 시장을 '레드오션'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1988년을 시작으로 국내에 처음 도입된 편의점 사업은 소비자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골목 소매시장의 중요성이 배가됨에 따라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따라 올해 2025년 기준 한국의 편의점은 총 약 5만3천개 수준까지 이르렀다. 이는 인구 약 900명당 1개꼴로 편의점이 위치한 수준으로, 편의점의 '원조' 국가인 일본(약 2천명당 1개 점포)보다 2배 이상 높은 밀도다.

 

다만 이와 같은 성장가도는 지난 수년간 서서히 꺾이기 시작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작년 폐점한 편의점은 약 1천600개로 36년 만에 점포 수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와 같은 추이에 따라 편의점 4사의 성장률은 작년 0.7%대까지 추락했다.

 

BGF리테일의 '깜짝 실적'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당초 증권가 등은 대부분 BGF리테일이 긍정적인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BGF리테일이 이번 1분기 호실적을 올린 배경으로 다양한 요인이 거론되고 있지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특히 CU의 '특화 매장'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BGF리테일은 일반 편의점 매장으로 매출 내실화 등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어렵다고 보고 그간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트렌드에 부합하는 특화 매장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구체적으로 CU는 현재 라면 라이브러리(120여점), 스낵 라이브러리(1점), 뮤직 라이브러리(1점), K-푸드 특화 매장(1점), 디저트 특화 매장(1점), 러닝 특화 매장(19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편의점을 '장보는' 공간으로 꾸민 장보기 특화점(110여점), 스테디셀러인 주류 특화 매장(1만2천여점)과 최근 업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특화점(6천여점)도 운영하고 있다.

 

각 특화 점포별 성과도 긍정적이다. 라면 라이브러리의 영향으로 2024년 기준 CU의 즉석 라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78% 늘었고, 장보기 특화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CU의 식재료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3년 24.2%, 2024년 18.3%, 2025년 18.7%로 매년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였다.

 

주류 특화 매장의 경우 주류 평균 매출액은 2024년 기준 일반 점포 대비 맥주와 소주는 70%, 양주와 와인은 각각 6.8배, 4.1배 높았다. 건강기능식품 특화점 역시 지속적인 성과를 올리며 CU의 건강식품 연도별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1년 5.3%, 2022년 27.1%, 2023년 18.6%, 2024년 137.2% 등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CU 특화 매장의 가시적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상권·트렌드 분석이 병행되는 한편, 자체 브랜드(이하 PB) 등 추가 수입원에 대한 지속 확보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CU의 이번 실적은 단순히 계절적 효과나 일회성 비용 절감이 아니라 점포 효율화 전략이 본격적으로 손익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CU가 확대하고 있는 라면 특화점·주류 특화점·대형 점포 등은 기존 편의점보다 객단가와 체류 시간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차별화 상품 중심의 소비 유입이 일반 점포 매출 성장률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편의점 산업 자체가 이미 성숙 단계에 진입한 만큼 단순 출점 확대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특화 매장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점포별 상권 분석과 운영 효율 관리가 지속적으로 병행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향후에는 해외 사업과 PB 경쟁력 강화 여부가 추가 성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 정통한 한 학계 인사는 "최근 편의점 산업은 단순 소매 채널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의 전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CU의 특화 매장 전략 역시 단순 상품 판매보다 체험·콘텐츠·목적형 소비를 결합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편의점이 접근성과 출점 경쟁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상권별 소비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맞춤형 매장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경험 소비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특화 매장은 브랜드 정체성과 고객 충성도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단기 화제성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상품 개발과 운영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PB 상품 경쟁력과 데이터 기반 상권 분석 역량이 장기 성과를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GF리테일은 CU의 기존점 매출 확대는 물론 신규점의 안정적인 출점 전략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점은 세밀한 상권 분석을 통해 확장·이전 등으로 우량 점포 육성에 집중하며, 신규점의 경우 철저한 상권 분석으로 중대형·우량점 중심의 개점 전략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게 업체 측의 전략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특화 점포들을 가맹점까지 확대하면서 새로운 편의점 모델을 도입하고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열어 편의점 업계의 이슈를 선도하는 한편, 상품과 마케팅을 연계한 매출 시너지를 도모함으로써 안정적인 매출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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