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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쇼크' 수준 경고등 켜졌다…중동發 운송 불확실성에 물가도 '들썩'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 지수 1970년대 수준 급등…유가 상승 압력 가중
고유가 장기화 시 근원물가까지 전방위 확산 우려…"정책적 대비 필요"

 

【 청년일보 】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원유 운송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와 국내 물가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이 1970년대 오일쇼크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단순한 수급 불균형을 넘어 국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전반에 장기적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 상승은 원유 생산량 감소보다 중동발 운송 리스크 확대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KDI는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 지수가 과거 1·2차 오일쇼크 당시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은 일반적인 유가 상승보다 국내 물가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 분석 결과 두바이유가가 10%포인트 상승할 경우, 일반적인 수급 요인에 의한 상승에서는 국내 석유류 가격이 2.00%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지만, 운송 불확실성이 원인일 경우 상승 폭은 2.69%포인트로 확대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일반 요인에 따른 상승 폭은 0.11%포인트였으나,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경우에는 0.20%포인트까지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부분은 근원물가로의 파급 효과다. 통상적인 유가 상승은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운송 차질에 따른 유가 급등은 근원물가 상승률을 0.10%포인트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비석유류 품목 전반으로 전이되며 경제 전반의 비용 부담을 높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KDI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흐름을 반영한 시나리오 분석도 제시했다.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한 뒤 하반기 들어 80달러대로 하락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이 2026년 1.2%포인트, 2027년 0.9%포인트 수준으로 추정됐다.

 

반면 고유가 장기화 시나리오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5달러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소비자물가 기여도는 올해 1.6%포인트, 내년에는 1.8%포인트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운송 불확실성발 충격은 소비자물가보다 근원물가에서 더 오래 지속되는 특성을 보이며, 내년까지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와 석유 최고가격제 등을 통해 물가 충격 완화에 나서고 있다. KDI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석유 최고가격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대 0.8%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냈으며, 4월 시행된 유류세 인하 확대 조치는 추가로 0.2%포인트의 물가 하락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추정됐다.

 

마창석 KDI 연구위원은 "국제유가 상승의 원인에 따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와 파급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며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에 대비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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