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며 '지속가능경영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친환경 활동 수준을 넘어 탄소중립 체계 구축, 의약품 접근성 확대, 주주환원 강화 등 경영 전반에서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 확대와 해외 투자 유치 과정에서 ESG 경쟁력이 핵심 평가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바이오 산업의 경쟁 구도 역시 '실적 중심'에서 '책임경영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셀트리온이 글로벌 ESG 평가 지수인 '다우존스 베스트 인 클래스(DJ BIC)'에 나란히 2년 연속 편입되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ESG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DJ BIC 코리아 지수에 2년 연속 편입됐다. DJ BIC는 글로벌 지수 산출기관 S&P 다우존스 인디시즈가 기업지속가능성평가(CSA)를 기반으로 선정하는 지속가능성 지수다. 국내 유동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 중 ESG 평가 상위 30% 기업만 편입된다.
한미약품은 탄소중립과 환경경영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 중심의 'hEHS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예방 중심 안전보건관리 체계와 저개발국 대상 '특허 미출원' 정책 등을 통해 ESG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의약품 특허를 일부 국가에서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정책은 '의약품 접근성' 확대 측면에서 글로벌 ESG 평가기관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 역시 DJ BIC 월드·아시아퍼시픽·코리아 지수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월드 지수는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2천500개 기업 가운데 ESG 평가 상위 10%만 편입되는 최고 수준의 ESG 지수다.
셀트리온은 '2045 탄소중립 로드맵'을 기반으로 온실가스 감축 체계를 구축하고 주요 제품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실시하는 한편, 청년 채용 확대와 육아휴직 장려, 개발도상국 의료 지원 등을 병행하고 있다. 여기에 약 1조8천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과 추가 자사주 소각 결정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ESG 경영의 핵심 요소로 반영됐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 이미지 개선 차원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도 평가된다. 과거에는 연구개발(R&D) 역량과 실적 성장성이 기업가치의 핵심 평가 요소였다면, 최근에는 공급망 관리와 탄소배출, 노동·안전 체계, 이사회 운영 투명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는 구조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과정에서 ESG 평가를 핵심 기준으로 삼으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 역시 글로벌 기준에 맞춘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제약·바이오 산업은 생산 과정에서의 에너지 사용과 화학물질 관리, 임상시험 윤리, 의약품 접근성 등 ESG 관련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글로벌 평가기관의 요구 수준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탄소중립 로드맵 구축, 공급망 관리 강화, 사회공헌 확대, 주주친화 정책 등을 잇따라 도입하며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미약품 황상연 대표이사는 "DJBIC 코리아 지수 2년 연속 편입은 탄소중립 거버넌스 구축, 의약품 접근성 제고 등 한미약품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ESG 과제들이 종합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SG 경영을 고도화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DJ BIC 월드 지수 2년 연속 편입은 셀트리온의 ESG 경영 체계와 실행력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충실히 부합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분야 전반에 걸쳐 ESG 경영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