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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품은 NS홈쇼핑…식품·퀵커머스 시너지 창출 '시험대'

하림 계열 NS홈쇼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14년 만에 SSM 재진출
신선식품·퀵커머스 시너지 효과 기대감 속 업계 "차별화 전략 구축이 관건"
업황 침체 장기화·추가 투자 부담 변수로…"단순 점포망 확보만으론 한계"

 

【 청년일보 】 NS홈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이하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며 약 14년 만에 기업형 슈퍼마켓(이하 SSM) 사업에 재진출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하림그룹의 식품 경쟁력과 퀵커머스를 결합한 시너지 전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침체된 SSM 업황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수익성 확보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하림그룹 계열사인 NS홈쇼핑에 수퍼마켓 사업부인 익스프레스를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익스프레스를 우선협상대상자인 NS홈쇼핑에 넘기는 영업양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익스프레스의 총자산은 부채를 포함해 약 3천170억원, 순자산은 약 1천460억원 규모다. 이번 계약에 따라 홈플러스는 NS홈쇼핑이 익스프레스 채무 일부를 승계하는 조건으로 약 1천206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림은 약 14년 만에 SSM 형태의 오프라인 유통 사업에 재진출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당초 홈플러스가 기대했던 3천억원 수준을 크게 밑도는 가격에 계약이 체결된 배경으로 SSM 업황 부진을 꼽고 있다. SSM 시장이 이미 성장 정체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온라인 장보기 확대와 대형마트·편의점과의 경쟁 심화로 업태 전반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 기업가치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수년간 SSM 업계가 점포 효율화와 구조조정 등 방어적 전략에 집중해온 점 역시 매각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SSM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에서 차별화가 쉽지 않은 '샌드위치' 구조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를 두고 상반된 평가도 나온다. NS홈쇼핑이 익스프레스의 부채 일부와 고용을 함께 승계하는 구조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매각가만으로는 거래 규모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NS홈쇼핑은 익스프레스 부채의 상당 부분과 일부 고용을 승계할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일반적인 기업 간 영업양도 방식으로 계약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NS홈쇼핑이 실제로 부담해야 할 총 투자 규모가 단순 인수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점포 운영 정상화와 상품 재편, 물류 체계 정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채 승계와 인력 유지까지 포함하면 초기 인수 비용보다 이후 운영 과정에서 투입되는 자금이 더 클 수 있다"며 "단순 점포 인수가 아니라 사업 구조 전반을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익스프레스 점포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낮은 만큼 점포 효율화와 상품 경쟁력 강화가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손익 개선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사업 성패가 NS홈쇼핑과의 시너지 창출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 NS홈쇼핑은 익스프레스 매장을 자사의 특화 상품인 신선식품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TV홈쇼핑과 오프라인 공간을 잇는 퀵커머스 서비스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다른 업계 종사자는 "익스프레스 매장을 마치 농협의 하나로마트처럼 자사의 상품만을 중심으로 특화하는 공간으로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기존 익스프레스 매장의 상품 구색만으로는 침체되고 있는 오프라인 SSM 업계에서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장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TV홈쇼핑의 전진 물류기지로 만들어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TV홈쇼핑이라는 본업과 다시 시작한 SSM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은 말 그대로 매장 공간을 자사 특화 상품 중심으로 구성하고, 그 자체를 빠른 배송 서비스를 위한 거점으로 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NS홈쇼핑이 침체된 TV홈쇼핑 업황을 돌파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SSM 사업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 거론되는 수준의 식품·물류·퀵커머스 시너지만으로는 익스프레스 인수를 실질적인 성장 기회로 전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현재 TV홈쇼핑 업계는 송출수수료 부담 확대와 모바일 중심 소비 전환 영향으로 구조적인 성장 둔화 국면에 진입한 상태"라며 "특히 과거처럼 TV 채널만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모바일·라이브커머스·오프라인 채널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NS홈쇼핑 역시 하림그룹의 식품 제조 경쟁력과 기존 식품 판매 강점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 필요성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익스프레스는 전국 단위 점포망과 물류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신선식품 특화나 퀵커머스 전략은 이미 대형마트·편의점·e커머스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차별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단순히 하림 계열 식품을 확대 진열하거나 배송 기능을 결합하는 수준만으로는 기존 SSM 업황 부진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소비자들의 장보기 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며 "오프라인 점포 운영 효율화와 함께 홈쇼핑·모바일·오프라인 매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 전략이 병행되지 않으면 기대만큼의 시너지를 내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인수 이후 점포 리뉴얼과 물류 체계 재정비, 인력 운영 안정화 과정에서 추가 비용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이번 인수의 성패는 단순 점포 확보가 아니라 기존 홈쇼핑 고객 기반을 오프라인 소비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우 남서울대학교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NS홈쇼핑은 신선식품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마트 업계가 지향해야 하는 '그로서리 전문점'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며 "최근 SSM 업계 역시 단순 생활용품 판매보다 식료품 중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NS홈쇼핑이 가진 상품 경쟁력과 홈플러스의 오프라인 유통망이 결합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TV·스마트폰·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NS홈쇼핑의 강점 상품과 홈플러스 상품을 교차 판매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는 단순한 판매 채널 확대를 넘어 차별화된 식품 경쟁력을 구축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며 "현재 유통업계와 SSM 업계의 흐름과도 부합하는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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