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정부와 주요 배달 플랫폼 기업들이 배달 종사자의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배달 속도 경쟁으로 인한 무리한 운행을 줄이고 폭염·한파 대응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보험·신원 검증 체계 개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15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국토교통부, 경찰청, 8개 배달 플랫폼 기업과 함께 '배달 플랫폼 종사자의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우아한청년들, 쿠팡이츠서비스, 바로고, 부릉, 래티브, 로지올, 카카오모빌리티, 인성데이타 등이 참여했다.
정부와 기업들은 배달 플랫폼 운영 과정에서 배달 종사자의 안전을 우선 고려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배달 시간 설정과 인센티브, 배달 기회 부여 방식 등이 무리한 운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개선하고, 주행 중 불필요한 응답 요구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폭염과 한파 대응 방안도 마련한다. 정부와 기업들은 생수와 냉·난방용품 등 안전 물품을 지원하고 배달 종사자가 쉴 수 있는 쉼터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기상 악화 시 배달 기사에게 주의사항을 신속하게 안내하고, 불이익 없이 휴식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와 플랫폼 기업은 보험사 및 배달서비스 공제조합과 협력해 저렴한 운송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배달 노동자 명의도용 방지를 위한 신원 검증 시스템도 강화할 계획이다.
플랫폼 업체들도 여름철 라이더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우아한청년들은 수도권 이마트24 편의점 3천여곳에 쉼터를 운영하고 전국 '배민 B마트'에서 배달 종사자 대상 생수를 제공한다. 폭염 시에는 1시간 이내 10분 이상 휴식을 권고하고, 배달 시간 독촉이나 페널티 정책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쿠팡이츠서비스는 전국 약 150개 이륜차 정비센터와 제휴해 정비 할인 혜택과 쉼터를 제공한다. 또한 냉커피 쿠폰 약 17만개와 생수·이온음료 2만병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배달 플랫폼 산업이 빠른 배송과 운영 효율 중심으로 성장해왔다면 최근에는 라이더 안전과 근무환경 개선이 산업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업계 전반에서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달 시간 압박이나 과도한 인센티브 경쟁 구조가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이번 협약이 실제 운영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가 중요하다"며 "단순 선언 수준을 넘어 플랫폼별 배차 구조와 평가 체계까지 개선이 병행돼야 현장 체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플랫폼 업계에서도 라이더를 단순 공급 인력이 아니라 서비스 품질과 직결되는 핵심 파트너로 보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며 "쉼터 확대나 안전용품 지원뿐 아니라 보험·정비·교육 등 복지 체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라이더 보호 정책이 일회성 비용 지원에 그치지 않으려면 플랫폼 기업과 정부, 보험업계 간 협력 구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며 "특히 배달 수요가 집중되는 혹서기와 혹한기 대응 매뉴얼을 보다 체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