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나타낸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와 국내 증시에서의 전례 없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 벽을 넘어섰다.
사상 처음으로 8,000고지를 밟았던 코스피 시장마저 하루 만에 6% 이상 폭락세로 돌아서며 금융 시장 전반이 극심한 변동성에 직면한 모양새다.
오후 2시 13분 기준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9.2원 오른 1,500.2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장보다 3.2원 상승한 1,494.2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 내내 1,490원대에서 움직였다. 이후 오후 들어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거세지자 상승 폭을 급격히 확대하며 장중 1,500원을 찍었다. 환율이 장중 1,500원 선을 밟은 것은 지난 4월 7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1,454.0원까지 내렸던 환율은 이로써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이번 원화 가치 급락의 도화선은 미국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다.
지난 12일부터 13일에 걸쳐 발표된 미국의 물가 지표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해졌고, 이에 안전자산인 달러화로 자금이 쏠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7% 오른 99.131까지 치솟으며 강세를 입증했다.
외환시장의 유동성을 압박한 결정적 원인은 국내 증시에서의 대규모 자금 유출이다.
장 초반 사상 최초로 8,000포인트를 돌파했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도 폭탄에 직격탄을 맞고 급격히 추락했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무려 4조6천46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6% 이상 급락시키고 있다.
주식을 판 외국인들이 일제히 환전에 나선 것이 원화 매도·달러 매수 압력을 극대화한 거시적 맥락으로 해석된다.
아시아 통화 전반의 약세 흐름도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동조화 현상을 부추겼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15% 오른 158.560엔을 기록하며 엔화 약세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의 가치를 비교하는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5.99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1.48원 상승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외인의 역대급 주식 매도 대금 환전 수요가 몰린 만큼 당국의 개입 조치 여부가 향후 환율 상단을 결정지을 변수"라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