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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경쟁축 된 '신선식품'…이른 여름에 산지 확보전 '점화'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차별화 제철 먹거리 선점 경쟁 확대
그로서리 중심 매장 재편 가속…신선식품, 핵심 집객 상품 부상
업계 "기후 변화로 출하 빨라져…산지 확보 경쟁 더 치열해질 것"

 

【 청년일보 】 대형마트 업계가 초여름 제철 먹거리 확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년보다 빨라진 더위와 기후 변화로 농산물 출하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수박·참외·초당옥수수 등 시즌 대표 상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대형마트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신선식품(그로서리)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주요 업체들이 매장 운영 전략 자체를 신선식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 업체들은 최근 초여름 제철 농산물과 수산물 물량 확보 및 할인 행사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신선식품이 단순 식재료가 아니라 고객 방문을 유도하는 핵심 집객 상품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제철 상품은 가격 체감도가 높고 시즌성이 뚜렷해 초반 물량 확보 여부 자체가 실적과 직결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 업계는 최근 수년간 온라인 장보기 확대와 소비 둔화 영향으로 기존 생활용품·가공식품 중심 수익 구조가 한계에 부딪히자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왔다.

 

과거 대형마트들이 비식품과 공산품 중심의 대형 매장 운영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과일·채소·축산·수산 등 그로서리 중심으로 매장 동선을 재편하고 산지 직거래와 계약 재배 확대에 속도를 내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주요 업체들은 최근 수년간 신선식품 특화 매장을 잇달아 확대하며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장보기 확산과 소비 둔화로 기존 대형마트 업태 경쟁력이 약화되자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 중심의 '푸드 특화' 전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식료품 특화 매장인 '이마트 푸드마켓'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 푸드마켓은 일반 점포 대비 신선식품과 델리 비중을 대폭 늘리고 수입 과일·프리미엄 축산·즉석조리식품 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매장 입구 핵심 동선을 신선식품 중심으로 배치하고 현장 조리형 델리 코너를 확대하며 '장보는 재미'를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롯데마트 역시 그로서리 전문 매장인 '그랑그로서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등을 중심으로 식료품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신선식품과 프리미엄 식재료·즉석조리식품 비중을 대폭 늘렸다. 특히 산지 직거래 확대와 지역 특산물 차별화에 집중하며 일반 공산품보다 식품 경쟁력을 중심으로 점포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전략을 통해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메가푸드마켓은 기존 대형마트 구조에서 벗어나 식품 중심 매장으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으로 대형 델리존과 베이커리·즉석조리식품·수입 먹거리 등을 강화했다. 특히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창고형 할인점과 푸드마켓 요소를 결합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후 변화 영향으로 계절 상품 수요 시점이 빨라지면서 대형마트 업체들의 '얼리 시즌(Early Season)'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일례로 이마트는 최근 수박·참외·토마토 등 대표 여름 과일 할인 행사와 함께 호주산 와규·양고기 등 시즌 먹거리 중심 판촉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말부터 '강원 찰 토마토' 판매를 시작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주 빠른 일정이다. 롯데마트는 지역 농협과 협업해 초기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초당옥수수 물량도 전년 대비 20% 늘린 약 25만 개 수준으로 확대했다.

 

홈플러스도 'AI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통해 비빔면·막국수·새우류 등 여름 먹거리 할인 행사에 나섰다. 냉감 침구와 선풍기 등 계절 상품 할인까지 연계하며 여름 시즌 수요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한 업계 상품기획자(이하 MD)는 "단순히 시즌이 시작된 이후 물량을 확보하는 방식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산지 출하 시점 자체가 계속 빨라지고 있어 최소 수개월 전부터 계약 재배와 물량 협의를 진행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당옥수수나 수박처럼 시즌성이 강한 품목은 초기 물량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매출과 고객 유입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며 "최근에는 산지 다변화와 조기 소싱 경쟁이 훨씬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MD는 "최근 업계의 신선식품 경쟁은 단순 할인 행사 수준을 넘어 사실상 '산지 확보 경쟁'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기후 변화로 작황과 출하 시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물량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매출뿐 아니라 브랜드 경쟁력까지 좌우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대형마트들이 공산품과 비식품 중심으로 외형 경쟁을 벌였다면 최근에는 신선식품과 델리, 즉석조리식품 중심으로 매장 전략 자체가 재편되고 있다"며 "온라인과 차별화할 수 있는 '신선도 경험'이 대형마트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향후 그로서리 중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신선식품 경쟁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는 한편 차별화된 신선식품 소싱이 시장 점유율 확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증권가 연구원은 "소비 침체와 온라인 장보기 확산으로 기존 공산품 중심 수익 구조가 한계에 직면하면서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특히 제철 과일·채소처럼 가격 체감도가 높고 반복 구매가 이뤄지는 품목은 고객 유입 효과가 커 시장 점유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에는 기후 변화 영향으로 출하 시기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산지 계약 재배와 조기 물량 확보 역량이 실적 안정성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향후 대형마트 경쟁은 누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차별화된 신선식품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 학계 인사는 "과거 대형마트가 비식품과 공산품 중심의 대형 점포 전략으로 성장했다면 최근에는 그로서리와 델리 중심의 식품 플랫폼 형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온라인 유통과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요소가 결국 신선도와 현장 경험이라는 점에서 신선식품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 가격보다 품질과 시즌성, 산지 차별화 등을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단순 할인 경쟁보다 프리미엄 과일과 지역 특산물, 즉석조리식품 등을 결합한 복합형 식품 전략이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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