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한층 향상된 재무 건전성을 나타냈다. 양사 모두 막대한 이익을 바탕으로 곳간을 채우는 한편, 단기 채무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까지 크게 끌어올렸다.
20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3조8천734억원, 영업이익 57조2천3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1%, 756%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적 배경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의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1분기 매출 81조7천억원, 영업이익 53조7천억원을 달성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재무 지표도 개선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445조6천98억원으로, 전년 동기(373조621억원) 대비 72조5천477억원(19.4%)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순이익이 사내에 축적된 자산으로, 삼성전자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반영하는 지표로 풀이된다.
자금 유입이 원활해지면서 현금 동원력과 재무 안정성도 강화됐다. 올해 1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전년 동기(53조1천610억원)보다 20조원 이상 늘어난 73조3천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16조5천809억원에서 올해 1분기 40조2천741억원으로 증가했다.
단기 채무 지급 능력을 지표화한 유동비율 역시 지난해 1분기 246%에서 올해 1분기 254%로 상승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실질적인 자금 동원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3조1천955억원에서 8조1천532억원으로 상승했다.
SK하이닉스도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호실적을 기록하며 재무 건전성을 강화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2조5천763억원, 영업이익 37조6천1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1%, 405.5% 급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148조7천464억원으로, 전년 동기(72조6천219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현금 흐름과 유동성 지표의 개선세도 뚜렷하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6조3천301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237억원) 대비 약 17조원 이상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역시 12조5천581억원에서 21조1천669억원으로 늘어났다.
유동비율의 상승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1분기 166%였던 SK하이닉스의 유동비율은 올해 1분기 261%로 95%포인트 상승하며 재무 안정성이 개선됐다. 잉여현금흐름은 2조5천690억원에서 18조4천647억원으로 급증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 내 주도권을 유지하며 재무 구조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HBM 설비 투자와 M15X 및 용인팹 구축 등으로 올해 연간 시설투자(CAPEX)는 30조원 중반대까지 확대되고, 향후 5년간 총 14.4조원 규모의 미국 AI 밸류체인 투자 계획도 더해졌다"면서 "높은 자금소요에도 이익 개선 속도를 감안할 때 현 수준의 강한 현금흐름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창출된 현금흐름 상당 부분을 재무완충력 축적에 활용하며 중장기 업황 변동성 대응을 위한 순현금 축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