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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3배 증가"…패션그룹형지, 부실 자회사 '꼬리자르기(?)'

영업익 275% 증가에도 순손실 지속…형지글로벌 제외 효과 반영
단기차입금 1천450억원 부담…현금성자산은 65억원 수준에 불과
담보 제공 차입금 2천364억원 수준…"전체 차입금의 83.6% 차지"

 

【 청년일보 】 크로커다일레이디, 올리비아하슬러, 샤트렌 등 여성복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그룹형지가 지난해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은 본업 경쟁력이 아닌 종속회사의 연결 제외 등 회계적 효과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차입금 부담 등 회사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패션그룹형지의 매출액은 2천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전년 47억원 대비 27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82억원으로 전년 140억원 대비 30.56%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는 형지글로벌 연결 제외에 따른 회계상 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골프복 브랜드 까스텔바작을 운영하는 형지글로벌은 유상증자·전환사채(CB) 전환으로 패션그룹형지의 지분율이 낮아지면서 지난해 4월 1일부로 연결 대상에서 제외됐다.

 

실제 형지글로벌은 최근 수년간 적자 흐름을 이어왔다. 형지글로벌의 영업손실은 2023년 10억원, 2024년 94억원, 지난해 81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 역시 2024년 163억원에서 지난해 351억원으로 확대됐다.

 

조헌성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패션그룹형지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 증가는 영업적자가 지속돼 왔던 형지글로벌의 연결 대상 제외 효과와 163억원에 달하는 대손상각비 환입에 따른 것으로 실질 영업 수익성은 부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복 브랜드(패션그룹형지 별도), 의류 소비 위축에 따른 매출 부진과 할인 판매 확대로 인한 마진 축소로 부진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에 비해 43억원이 증가한 183억원을 기록했으나 형지리테일에 대한 대손상각비 환입액이 151억원으로 이를 감안한 실질 영업이익 규모는 32억원으로 파악됐다"고 분석했다.

 

패션그룹형지는 금융비용 부담과 관계사 대여금 관련 대손상각 비용 등이 이어지며 순손실 기조를 지속했다. 관계사 대여금 관련 대손상각 규모는 2024년 123억원, 지난해 1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 규모는 2천8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63.9% 수준이다. 특히 단기성차입금 중 만기 1년 이내 단기차입금은 1천450억원으로 약 80%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65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단기차입금 규모는 현금성자산 규모를 약 22배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 차입금 비중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부동산과 관계회사 주식 등을 담보로 제공한 차입금은 2천364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83.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717.9%, 차입금의존도는 49.5%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한다.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에 따른 의류 소비 위축과 브랜드 경쟁력 약화 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조헌성 수석연구원은 "경기 부진에 따른 의류 소비 위축과 보유 브랜드 노후화 영향으로 향후에도 매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브랜드 리뉴얼과 프로모션 강화 등을 통해 판매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중장년층·오프라인 중심의 사업 구조를 고려할 때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금융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적자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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