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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0원'의 진실"…쿠팡이츠 무료배달 확대 '후폭풍'

오는 8월까지 일반회원에 적용…쿠팡 "소비자 부담 완화 위한 조치"
자영업자·소비자들, 배달 수수료·이중가격제에 멤버십 등 "부담가중"
무료배달 첫 도입 시 부작용 '전례'…"무료배달 비용, 결국 전가돼"
전문가 "일방적 정책 확대 부적절…이해관계자와 합리적 논의 필요"

 

【 청년일보 】 쿠팡이츠가 일반 회원까지 무료배달 혜택을 확대하면서 배달 플랫폼 업계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쿠팡이츠는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한시적 프로모션이라는 입장이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 단체를 중심으로는 광고비·배달 중개 수수료·멤버십 비용 상승 등 각종 부담이 결국 시장 참여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 21일부터 기존 쿠팡 와우멤버십 회원에게만 제공되던 무료배달 혜택을 일반 회원으로 확대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8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이에 소비자들은 와우멤버십 회원에게 제공되던 혜택과 동일하게 세이브배달(무료배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쿠팡이츠 측은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한시적인 조치"라며 "무료배달 확대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비용은 쿠팡이츠가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영업자 단체를 중심으로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확대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쿠팡이츠의 이번 조치가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무료배달로 인해 ▲광고 비용 부담 및 배달 중개 수수료 상승 ▲이중가격제 심화 ▲멤버십 비용 증가 등이 야기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먼저 이들은 쿠팡이츠 입점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광고 상품 비용이 가장 먼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배달 플랫폼 광고 상품은 어디까지나 업주의 '선택적 옵션'이지만, 치열한 상권 경쟁 속에서 사실상 '필수재'로 자리하고 있다는 게 일선 업주들의 설명이다.

 

서울시 용산구에서 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업주는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광고 상품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광고 효과 없이는 배달 플랫폼 입점 효과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부담해야 하는 광고 비용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만큼 부담스러운데, 이번 조치로 이 부담이 심화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배달 중개 수수료 인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실제 지난 2024년 3월 쿠팡이츠가 촉발한 무료배달 경쟁 이후 각 배달 플랫폼은 무료배달로 인해 발생한 비용을 배달 중개 수수료 인상으로 상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이는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큰 반발로 이어진 바 있다.

 

구체적으로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시작하며 점유율을 확대하자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역시 2024년 8월 쿠팡이츠와 동일한 9.8%(수수료 포함 시 10.8%)로 배달 중개 수수료를 인상하며 업계 전반의 평균 수수료가 크게 오른 바 있다. 이와 같은 수수료 체계는 올해 2월부터 시행된 '차등 수수료' 도입 이전까지 유지됐다.

 

전문가 일각에서는 이번 쿠팡이츠의 조치가 확대되고, 이 영향이 지난 사례와 같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경우 배달 중개 수수료 부담 상승은 필연적인 수순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소비자단체 전문가는 "배달 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플랫폼 기업이 장기적으로 전부 부담하는 구조는 현실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낮다"며 "결국 무료배달에 투입된 비용은 시장 참여자들, 가장 먼저 자영업자에게 다시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무료배달에 대한 부담은 1차적으로 자영업자에게 전가되고, 이후에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외식 물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가장 직접적인 방식은 바로 '이중가격제'다.

 

배달 중개 수수료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비용 부담이 상승하자 프랜차이즈 업계에는 이중가격제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중가격제는 배달·포장 등 음식 수령 방식에 따라 음식값이 달라지는 가격 책정제를 의미한다.

 

이중가격제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시점은 2024년 상반기부터로, 당시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 등 주요 프랜차이즈들이 순차적으로 이를 도입했다.

 

이중가격제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는 역시 무료배달 경쟁 심화가 꼽힌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해 3월 "현재 외식업계는 독과점 배달 플랫폼들의 무료배달 비용 전가와 추가 광고 유도로 주문 가격의 30~40%가 배달앱에 지출되고 있다"며 "이에 업계에서는 어쩔 수 없이 배달 주문에만 비용 일부를 반영한 가격을 별도로 책정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중가격제가 적용된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 일반 자영업자 역시 배달 중개 수수료로 인해 음식값을 인상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도 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점주 502명을 대상으로 배달앱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47.6%가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커져 메뉴 가격을 인상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무료배달이 확산될 경우 현재 평균 약 2천원(평균 10.2%)가량 높게 책정된 배달 전용 음식값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 자영업자 단체 관계자는 "무료배달 경쟁이 더 심화되면 점주 입장에서는 추가 비용을 음식값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결국 무료배달 혜택의 상당 부분이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플랫폼 기업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광고비와 중개 수수료, 노출 경쟁 비용 등이 점주들에게 전가되고 이는 다시 음식 가격 인상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며 "무료배달 경쟁이 과열될수록 이중가격제 확산 역시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중가격제 심화를 넘어 '구독제 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무료배달은 쿠팡이츠와 배민 모두 원칙적으로 각각 와우멤버십·배민클럽 회원에게만 제공되고 있다. 와우멤버십은 월 7천890원, 배민클럽은 월 3천390원이다.

 

각 배달 플랫폼은 정기적인 수입원 역할을 하는 '멤버십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소비자 록인(Lock-in)을 기반으로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고 관련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이에 일부 소비자 단체를 중심으로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확대 정책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멤버십 비용 상승이 자연스러운 수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현재 배달 플랫폼의 무료배달 서비스는 사실상 유료 멤버십 가입자를 기반으로 유지되는 구조"라며 "무료배달 경쟁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경우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는 결국 멤버십 가격 인상이나 혜택 축소 등을 통해 비용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무료배달 비용은 자영업자와 소비자, 멤버십 가입자 모두가 나눠 부담하는 구조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적인 무료 혜택 경쟁보다 지속 가능한 배달 생태계와 합리적인 비용 구조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경쟁 심화로 인한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확대가 소비자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이종우 남서울대학교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이번 무료배달 확대 프로모션은 심화되는 배달 플랫폼 경쟁 속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플랫폼 업체들은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각종 프로모션으로 인해 더 큰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료배달 확대의 결과가 반드시 자영업자나 소비자에 대한 부담 전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경우에 따라서는 소비자 혜택이 극대화되는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며 "오히려 경쟁이 심화될수록 플랫폼 업체 스스로가 시장 점유율 유지와 확대를 위해 더 많은 비용 부담을 감수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만 무료배달과 같이 이해관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전략적 선택을 플랫폼 사업자가 충분한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부분은 문제가 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공정거래법상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만약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만 취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당한 부담을 자영업자 등 다른 경제 주체들에게 전가한다면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배민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실제 새 주인이 결정되기 전까지 일정 기간 시장 내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쿠팡이츠가 이번 무료배달 확대를 통해 그 시기를 선점하고 이용자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회원들도 오는 8월까지 무료배달 혜택을 직접 경험하게 되면 이후 유료 전환이 이뤄지더라도 기존 서비스에 대한 편리함과 이용 습관 때문에 계속 쿠팡이츠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문제는 결국 무료배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이 장기적으로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쿠팡이츠가 비용을 외부에 전가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실제로 이 약속이 지켜지는지 이해관계자와 시장이 지속적으로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쿠팡이츠의 이번 한시 무료배달 확대 프로모션이 본격화된 우버·네이버의 배달의민족 인수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향후 우버라는 거대 기업을 상대하게 됐을 때를 대비해 미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하는 취지도 어느 정도 있다"며 "시장 환경 변화에 앞서 전개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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