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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대신 AI에게 묻는다"…유통家, 생성형 AI 경쟁 본격화

챗GPT 기반 쇼핑·여행 추천 확대
AI로 상품 탐색·일정 설계 혁신
업계 "AI가 플랫폼 경쟁력 좌우"

 

【 청년일보 】 검색창 대신 AI와 대화하며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받는 소비 방식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유통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이하 AI)를 활용한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검색을 넘어 상품 탐색과 구매, 여행 일정 설계까지 AI 기반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본격화되면서 업계 전반의 서비스 혁신도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과 롯데홈쇼핑, 하나투어 등 주요 유통·여행업체들은 최근 챗GPT(ChatGPT) 등 생성형 AI 플랫폼과의 연동 확대와 자체 AI 시스템 고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CJ온스타일은 AI 기반 쇼핑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부터 25일까지 챗GPT·제미나이(Gemini) 등 대화형 AI 플랫폼을 통한 앱·웹 유입은 올해 1월 같은 기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CJ온스타일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상품 데이터와 콘텐츠를 AI 친화적인 구조로 정비해왔다. 특히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전략을 통해 AI가 답변을 생성할 때 브랜드와 상품 정보가 보다 정확하게 노출되도록 콘텐츠 구조를 고도화했다.

 

자체 앱 내 AI 기반 개인화 추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고객의 구매·검색·클릭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맞춤형 상품과 영상을 추천한 결과 올해 1~4월 추천 영역 취급고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15일 챗GPT 앱스(Apps)에 전용 앱도 출시했다. 고객은 챗GPT 안에서 "선물하기 좋은 5만원대 뷰티 상품 알려줘", "올여름 장마 부츠 추천해줘" 등과 같이 대화하듯 질문하면 관련 상품과 방송 정보를 추천받을 수 있다.

 

 

롯데홈쇼핑 역시 업계 최초로 챗GPT 기반 전용 앱을 선보이며 AI 쇼핑 경쟁에 합류했다. 해당 서비스는 챗GPT 내에서 방송 및 상품 검색부터 혜택 확인, 구매 링크 연결까지 가능한 '원스톱 AI 쇼핑' 기능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고객은 "오늘 방송 프로그램 알려줘", "주방용품 방송 언제 해?" 등 일상적인 대화만으로 방송 편성표와 할인 혜택, 추천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별도 앱 설치 없이 챗GPT 환경 안에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행업계에서도 AI 도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최근 열린 'AWS 서밋 서울 2026'에서 AI 기반 여행상품 기획 시스템 사례를 공개했다.

 

이번 시스템은 호텔·관광지·이동 동선·고객 취향 등 여행 요소 간 관계를 그래프 구조로 연결해 AI가 보다 효율적으로 여행 일정을 설계하도록 만든 것이 핵심이다. 기존 장문의 텍스트 기반 입력 방식과 달리 데이터를 연결 구조로 재구성해 AI 정확도를 높였다.

 

특히 AI가 생성한 결과 중 실제 데이터로 검증 가능한 정보만 반영하도록 설계해 존재하지 않는 호텔이나 관광지를 추천하는 이른바 'AI 환각(Hallucination)' 문제도 최소화했다.

 

그 결과 기존 평균 10~20분이 걸리던 여행상품 일정 생성 시간은 1분 이내로 단축됐고 AWS 인프라 비용도 최대 80% 절감됐다. 하나투어는 우선 내부 상품기획 업무(B2E)에 해당 시스템을 적용한 뒤 향후 고객 대상 서비스(B2C)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가 단순 추천 기능을 넘어 유통과 여행 플랫폼 전반의 경쟁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해 상품을 찾았다면 이제는 AI와 대화하며 소비 의도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소비 행태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향후에는 AI가 단순 추천을 넘어 구매·예약·결제까지 연결하는 플랫폼 핵심 인터페이스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유통·여행업계는 고객 취향 데이터와 상품 데이터 축적 수준에 따라 AI 추천 정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산업"이라며 "결국 얼마나 정교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AI 친화적으로 구조화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생성형 AI 시대에는 고객 접점 자체가 기존 앱과 검색 중심에서 AI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통업체들이 챗GPT 등 글로벌 AI 플랫폼과 연동을 강화하는 것도 새로운 트래픽 확보 전략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AI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얼마나 자연스럽고 빠르게 연결하느냐가 플랫폼 체류시간과 구매 전환율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AI 기반 커머스와 여행 추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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