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롯데건설이 철저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견고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고원가 사업장 정리와 현장 중심의 원가 관리 노력이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한강변과 강남권 등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핵심지를 집중 공략하는 ‘선별 수주’ 기조가 안착했다는 평가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롯데건설의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1조5천49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사비 갈등 여파로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 문턱을 높이는 상황에서, 서울 주요 거점의 대형 사업지를 잇달아 확보하며 정비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 같은 수주 속도는 예년과 비교해 양적·질적 측면 모두에서 개선된 흐름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이미 2024년 연간 정비사업 총수주액인 1조9천571억원의 약 77%를 달성했다.
기록적인 수주 호황기 속에서 외연을 넓혔던 지난해(2025년, 3조3천668억원)와 비교하면 절대적인 수주고는 조절되는 양상이지만, 올해는 서울 핵심지 위주로 수주 비중을 확대하며 수주의 질적 가치를 높였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주요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4천840억원)과 성동구 금호제21구역 재개발(6천242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지방에서도 사업성이 우수한 창원 용호3구역 재건축(3천967억원)을 수주하며 알짜 사업지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최근에는 공사비 1조3천628억원 규모의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 본입찰에 참여하며 서울 한강변 핵심지에서 새로운 랜드마크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수주 행보는 과거의 양적 팽창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더 중시하는 경영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 실제로 롯데건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04억원으로, 전년 동기(38억원) 대비 약 12.4배(1천226%) 급증하며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는 원가율 안정화가 꼽힌다. 과거 자재 가격 급등기에 착공했던 고원가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면서, 지난해 1분기 95.4%였던 원가율은 올해 1분기 91.7%로 3.7%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인력 효율화와 자재 조달 구조 개선 등 현장 밀착형 원가 관리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결과라는 평가다.
재무 건전성 지표도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186.7%)보다 18.5%포인트 낮아진 168.2%를 기록하며 하락 안정세를 보였다.
시장의 우려가 컸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규모 역시 지난해 말 3조1천5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9천700억원으로 줄었으며, 본 PF 전환 등을 통해 연말까지 2조원대 초반으로 낮추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재무 건전성 지표 개선이 시장과 조합원들에게 확실한 신뢰를 준 결과"라며 "리스크를 털어내며 확보한 재무적 여력이 서울 핵심지 수주전에서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는 선순환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선별 수주 행보의 배경에는 브랜드 평판과 상품성 관련 지표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2026년 5월 아파트 브랜드 평판 조사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롯데캐슬'은 종합 2위를 기록했다.
상품성 측면에서는 랜드마크동 옥상 특화 경관인 '메가 프레임' 등의 외관 설계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조경 디자인 부문에서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2026' 위너(Winner)를 수상하며 국제 공모전 실적을 추가했다.
지역별 선호도 조사에서도 전통적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 권역의 일부 지표 기준 브랜드 인지도 82%, 호감도 1위(20.9%)를 나타내며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강남권과 한강변 정비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LE-EL)'을 연계해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는 흐름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수주단계부터 분양까지 고려하여 입지와 분양성 등을 검토해 사업성이 우수한 사업장을 선별해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합과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사업조건과 설계를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브랜드 컨셉을 단지별로 독보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브랜드와 상품을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