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국과 이란이 새로운 종전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제한적 무력 충돌을 주고받으며 협상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양측은 휴전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종전 협상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세를 확대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이란 고루크와 게슘섬에 위치한 레이더 및 드론 통제 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이 국제수역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미국 MQ-1 드론이 격추되는 등 이란의 공격적 행동에 대한 자위권 차원의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휴전은 유지되고 있으며, 이번 공습이 전면전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국영방송을 통해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공군기지를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공격 대상은 쿠웨이트 내 미군 공군기지로 추정된다.
양측의 이번 교전은 종전 협상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종전 로드맵이 담긴 양해각서(MOU) 초안을 논의했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기존 초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미·이란 휴전 60일 연장, 휴전 기간 중 비핵화 협상 개시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당 초안을 승인하지 않고 보다 강화된 조건을 담은 수정안을 이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정안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개방과 이란 핵 프로그램 포기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란은 해협 통제권 인정과 대이란 제재의 신속한 해제, 핵 프로그램 관련 후속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압박과 협상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정말로 합의를 원하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좋은 합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역시 미국 측에 새로운 종전 MOU 수정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국영TV 인터뷰에서 "양국 간 대화와 메시지 교환은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명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떤 판단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함께 이란에 맞서고 있는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레바논 남부 전략 요충지인 보포르를 공군과 지상군을 동원해 장악했다. 해당 지역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다수의 로켓 공격을 지휘한 거점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공세 강화 지시에 따라 레바논 남부 전역에 대한 공습을 확대했으며,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도 재개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이 미국 측에 베이루트 공습 확대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은 이란과의 휴전 연장 및 종전 협상 진전을 위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새로운 휴전 체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 과정에서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포함해 중동 전역의 군사 충돌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잇달아 접촉해 단계적 휴전 방안을 제안했다.
해당 구상에는 헤즈볼라가 대이스라엘 공격을 중단하는 대신 이스라엘이 베이루트에서의 군사 활동을 자제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