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화장품 산업이 인디 브랜드와 ODM(연구·개발·생산) 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신규 화장품 브랜드 진입이 급증하는 가운데 연매출 1천억원 이상 '메가 브랜드'도 늘어나며 K뷰티 산업 생태계 전반이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책임판매업 허가 건수는 4천22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천925건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해 역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5월 신규 등록 건수는 1천95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었다.
화장품 수출 역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83억2천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1년(52억5천만달러) 대비 약 60% 증가한 규모다. 수출 중소기업 수는 처음으로 1만개를 넘어섰으며, 수출 대상국도 200개국을 돌파했다.
전체 화장품 수출 가운데 중소기업 비중도 확대됐다. 중소기업 비중은 2022년 56.2%에서 지난해 72.8%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국내 ODM 기업들이 구축한 생산·개발 인프라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ODM 방식은 제조업체가 연구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고 브랜드사는 기획과 판매에 집중하는 구조다. 자체 생산시설이 없는 소규모 브랜드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K뷰티 생태계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K뷰티 ODM 기업은 생산 기반과 연구개발(R&D) 역량을 통해 K뷰티 브랜드를 키워 나가고 있다.
한국콜마와 공동 개발한 조선미녀의 '맑은쌀 선크림'은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했다. 또 코스맥스 고객사 가운데 연매출 1천억원 이상 브랜드는 지난해 42개로 집계되며 전년(24개) 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성장도 이어졌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은 2조7천224억원으로 2021년 대비 71.6% 증가했고, 코스맥스는 같은 기간 50.7% 증가한 2조3천988억원을 기록했다. 콜마그룹은 자산 총액 5조원을 넘기며 올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뷰티업계 일각에서는 K-뷰티 산업 성장의 배경으로 국내 ODM 기업들의 생산·연구개발 역량과 빠른 시장 대응력을 꼽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글로벌 인기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을 넘어 글로벌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올해 1분기 매출 기준으로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전 세계 화장품 ODM 업계 1·2위에 오른 것은 그동안 축적해온 K-뷰티의 혁신 기술력과 빠른 트렌드 대응 역량이 글로벌 소비자 수요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