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정부가 중동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속에서도 원유와 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 수급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8월 도입이 필요한 원유 물량의 상당 부분을 7월 중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름철 에너지 수급 위기 우려도 한층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관 산업통상부(산업부) 장관은 2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중동 전쟁 관련 에너지 수급 동향을 보고하며 "8월 원유 도입 예상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추세라면 7월 중 평시 대비 80% 중반 수준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8월에 필요한 원유 물량 대부분을 한 달 전인 7월까지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5~7월 원유 확보율은 전년 대비 86%, 나프타는 83% 수준"이라며 "특히 나프타 가동률은 5월 말 기준 약 75%로 전쟁 이전 평시 수준인 80%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천연가스 수급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카타르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에 대한 불가항력을 선언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됐지만, 정부는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연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대체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여름철까지 이어질 경우 8월 원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중동발 공급 차질과 계절적 수요 증가가 겹치는 7~8월 국제 석유시장이 위험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정부의 수급 현황 발표로 에너지 공급 불안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원유 수급 안정화를 위해 운영 중인 비축유 스와프(SWAP·교환) 제도도 이달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날 중동 전쟁 대응 브리핑에서 비축유 스와프 운영 기간을 기존 4~5월에서 6월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정상화 시점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2천100만 배럴 규모의 비축유 스와프가 진행됐으며 현재 단계적으로 상환이 이뤄지고 있다.
비축유 스와프는 정유사가 해외 원유 확보 사실을 입증하면 정부가 우선 비축유를 공급하고, 이후 확보한 원유가 국내에 도착하면 이를 돌려받는 방식이다. 대체 원유가 국내에 반입되기까지 발생하는 시간차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다.
산업부는 에너지뿐 아니라 주요 산업 원자재 수급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액제 포장재와 주사기류, 의료용 장갑 등 보건·의료 분야 원료는 평시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액제 포장재는 이달 말까지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체 공급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반도체·자동차·조선 산업에 필요한 헬륨과 브롬화수소, 알루미늄 휠 등 핵심 원자재 역시 현재까지 공급 차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