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한강벨트와 주요 재건축 단지의 강력한 '부동산 표심'을 결집시키며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누르고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개표율 98.86%) 오세훈 후보는 253만9천18표를 얻어 득표율 49.08%를 기록했으며, 정원오 후보는 249만3천569표로 48.20%를 나타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4만5천449표, 0.88%포인트 차이의 초접전이었다. 이번 선거는 서울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한 자산 가치 방어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다.
단순 자치구 우세 지역 수만 보면 정원오 후보가 서울 25개 자치구 중 15개 구에서 1위를 차지하며 판세를 주도하는 형국이었다.
정 후보는 은평구(54.69%), 강북구(54.28%), 금천구(53.52%) 등 전통적인 야당 우세 지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다. 강서구에서도 51.84%의 득표율로 우위를 지켜냈다.
그러나 오 후보가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고가 주택 밀집 지역에서 압도적인 표를 얻어 자치구 수의 열세를 단숨에 극복했다.
이 같은 표심의 배경에는 서울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오 후보는 강남구에서 65.98%, 서초구에서 64.68%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용산구에서도 57.09%의 득표율로 정 후보를 크게 앞섰다. 이들 지역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에 민감하고, 한강변 초고층 재개발 등 대규모 정비사업이 집중된 곳이다.
오세훈 시장 체제에서 추진된 '신속통합기획' 등 정비사업 활성화 정책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정 후보가 구청장으로 3선을 연임했던 성동구에서의 득표율 하락은 '뼈아픈 성적표'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제8회 지방선거 성동구청장 선거 당시 정 후보의 득표율은 57.60%에 달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51.21%로 줄었다.
오 후보의 한강변 규제 완화 공세 속에서 성수동을 비롯한 신흥 고가 주거지를 중심으로 보수 결집이 강해지며 정 후보의 견고했던 지역 기반을 뒤흔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성동구와 마포구(49.61%)를 제외한 한강 접경 지역, 이른바 '한강벨트'는 오세훈 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부동산 표심의 위력을 입증했다.
오 후보는 막판 개표가 집중된 송파구에서 53.51%까지 득표율을 끌어올리며 정 후보와의 격차를 넓혔고, 동작구(50.36%)와 영등포구(50.50%) 등 한강변 라인을 사실상 독식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이 당면 과제인 양천구(49.22%)에서도 오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광진구의 경우 오세훈 후보가 9만1천817표(48.68%)를 얻어 정 후보(9만1천733표, 48.64%)를 단 84표 차이로 따돌렸다. 구의동·자양동 일대 재개발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정치권과 부동산 업계에서는 세제 부담 완화와 정비사업 속도전을 원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이번 선거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 한 전문가는 "이번 선거 결과는 세제 부담 완화와 정비사업 속도전을 원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정 후보가 강북권과 외곽 지역의 주거 안정 기조를 바탕으로 세를 넓혔으나, 정비사업 규제 완화를 원하는 핵심 재건축 및 고가 자산 벨트의 결집력을 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서울시의 정비사업 속도와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