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지도가 화장품 전문 매장을 넘어 약국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올리브영이나 다이소 등에 집중됐던 소비 동선이 이제는 전문적인 상담과 기능성 의약품을 찾아 약국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K-약국 쇼핑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외국인 전용 결제 플랫폼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연휴 기간 국내 약국에서의 외국인 카드 결제액은 전년 대비 156%나 폭증했다. 이는 3년 연속 세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단일 업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서울 명동, 홍대, 성수, 강남 등 주요 관광 상권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제 단순히 기념품을 사는 수준을 넘어, 특정 효능이 검증된 한국 제약사의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목적을 가지고 약국을 방문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약국에 열광하는 주된 이유는 코스메슈티컬(약용 화장품)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SNS를 통해 한국 제약사가 만든 여드름 치료제(애크논 겔), 흉터 연고(노스카나 겔), 색소침착 치료제(멜라토닝 크림) 등이 한국 여행 시 반드시 사야 할 아이템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지목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K-약국 열풍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할랄·비건 수요에 대한 대응도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무슬림 소비자들은 캡슐 원료의 돼지 유래 여부 등 성분 기준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는 비건 소비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이미 식물성 캡슐(HPMC) 도입이 확대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주요 이슬람 국가들도 의약품 할랄 인증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할랄 원료 정보 제공과 인증 지원 등 관련 생태계 구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약국은 단순한 조제 공간을 넘어 웰니스(Wellness) 쇼핑의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문가인 약사가 성분을 아는 뷰티 전문가로 재정의되면서, 약국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큐레이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앞으로 K-약국이 글로벌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성분 정보와 맞춤형 상담, 그리고 다양한 문화·가치 소비를 포용하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강현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