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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현금배당 "역대 최대"...배당성향은 '하락'

상장사 현금배당 총액 52조8천억원...전년 대비 15.9% 증가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 31.1%...3.6%p 하락

 

【 청년일보 】 국내 상장사의 현금배당 규모가 지난해 52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배당성향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호조로 기업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배당금 증가 속도를 순이익 증가 폭이 앞지른 모습이다.

 

7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97개사 가운데 569개사(71.4%)가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을 포함한 현금배당 총액은 52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10년 전인 2016년의 21조8천억원과 비교하면 약 2.4배 수준으로 확대된 수치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 상승과 기업 실적 개선이 맞물리면서 배당 여력도 함께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 업황 회복과 수출 증가에 힘입어 대형 상장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체 배당 규모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증시 활성화와 기업 실적 개선이 맞물리면서 배당 규모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배당의 주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연말 결산 이후 배당이 집중되는 구조였지만 최근에는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 중간배당 실시 기업은 2023년 72개사에서 2024년 84개사, 지난해에는 107개사로 증가했다. 중간배당 금액 역시 같은 기간 13조7천억원에서 15조5천억원, 17조7천억원으로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의 배당 규모가 가장 컸다. 전기·전자의 1사 평균 현금배당은 3천653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통신업은 3천81억원, 금융업은 2천13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배당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은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31.1%로 전년(34.7%) 대비 3.6%포인트 낮아졌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가운데 배당금으로 지급한 비율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기업 이익이 증가하더라도 배당 증가 폭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배당성향은 하락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배당성향은 배당금뿐 아니라 순이익 규모에도 영향을 받는 지표"라며 "지난해처럼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이 급증한 경우, 배당금이 늘더라도 배당성향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배당성향 하락이 주주환원 축소를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배당성향은 42.3%로 전년(38.1%) 대비 4.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배당성향 하락만 놓고 보면 기업들이 주주환원을 줄인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지난해에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순이익 증가 폭이 워낙 컸다"며 "실제 배당금 규모는 늘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배당성향도 상승한 만큼 주주환원 기조가 약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주주친화 정책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배당 기준일을 결산기 말일 외 다른 시점으로 변경한 기업은 288개사로 전체 배당 기업의 50.6%를 차지했다. 투자자가 배당 규모를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전년 100개사에서 지난해 329개사로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현금배당은 1천474억원으로 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시하지 않은 상장사 대비 8.3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사들은 단순히 배당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배당 기준일 변경, 자사주 소각, 밸류업 공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주주환원 경쟁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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