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자신의 최장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빼어난 멀티히트 활약으로 개인 기록을 경신하고 시즌 타율까지 끌어올렸으나, 팀이 경기 후반 불펜 난조와 치명적인 수비 실책으로 역전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 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도루 1득점을 올렸다.
이날 활약으로 그는 지난달 15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부터 이어온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14경기'로 늘렸다. 시즌 타율 역시 종전 0.321에서 0.324(216타수 70안타)로 상승하며 리그 정상급 교타자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했다.
경기 초반에는 상대 선발의 강속구에 막혀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이정후는 컵스의 우완 선발 벤 브라운과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다. 5구부터 7구까지 까다로운 공을 모두 커트해 내는 집중력을 보였으나, 8구째 시속 155㎞ 낮은 직구를 받아친 타구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3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브라운의 바깥쪽 싱킹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다시 한번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침묵을 깨뜨린 것은 경기 후반 투수가 교체된 시점이었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다시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컵스의 바뀐 우완 투수 제이컵 웹의 바깥쪽 시속 139㎞ 체인지업을 가볍게 밀어 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출루 직후에는 빠른 발을 활용해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으나, 후속 타선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1-1 승부가 이어지던 9회초에 찾아왔다.
이정후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컵스의 우완 불펜 다니엘 팔렌시아와 마주했다. 4구째 시속 157㎞의 가운데로 몰린 빠른 직구를 놓치지 않고 통타해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출루에 성공한 이정후는 후속 타자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우전 안타 때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3루에 안착했고, 곧바로 터진 맷 채프먼의 희생타에 힘입어 홈을 밟으며 귀중한 점수를 팀에 안겼다.
그러나 이정후가 만들어낸 극적인 득점은 팀의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9회말 샌프란시스코 마운드가 피트 크로-암스트롱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러갔다. 9회까지 우익수로 뛰다 연장 10회말을 앞두고 중견수로 수비 위치를 옮긴 이정후는 팀의 허무한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승부치기로 진행된 10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컵스의 마이클 부시가 우전 안타를 때려냈고, 이를 잡으려던 샌프란시스코 우익수 빅터 베리코토가 타구를 뒤로 흘리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결국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경기는 컵스의 끝내기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정후의 눈부신 타격 본능과 14경기 연속 안타라는 대기록 달성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샌프란시스코의 뒷심 부족과 수비 집중력 결여는 진한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