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대한민국은 이제 명실상부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통상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는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사회적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그 중심에는 노인 돌봄과 요양서비스가 있다.
고령화는 단순히 인구구조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의료, 복지, 주거, 돌봄, 금융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변화다. 특히 요양시장은 초고령사회가 가져온 가장 직접적인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기요양보험 제도 도입 이후 요양시설과 재가서비스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했으며,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 등 관련 인력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시장의 성장 속도만큼 질적 성장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설 수는 증가했지만 지역별 공급 불균형이 존재하고, 인력 부족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일부 시설에서는 서비스 품질 관리와 전문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결국 노인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요양산업이 단순한 시설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인이 익숙한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과 재가서비스 확대가 중요한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 선진국들은 시설 입소보다 방문요양, 방문간호, 주야간보호 등을 중심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의 접목도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원격 건강관리 시스템은 돌봄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부족한 인력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요양시설은 단순한 생활 공간이 아닌 건강관리와 정서지원, 사회참여가 결합된 복합 돌봄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요양시장의 성장은 분명 초고령사회가 가져온 시대적 흐름이다. 하지만 시장 규모 확대만으로 성공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진정한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시설을 운영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제 요양산업은 양적 성장의 시대를 넘어 서비스 품질과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하는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초고령사회는 요양시장에 거대한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그 기회가 사회적 가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지원, 전문 인력 양성, 서비스 품질 관리, 그리고 민간의 책임 있는 투자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의 요양시장은 성장의 초입을 지나 성숙기로 향하는 길목에 서 있으며, 앞으로의 방향이 대한민국 노인복지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글 /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동탄 재활요양원 대표
효벤트 (창업 요양원/창업 주간보호센터) 대표
효벤트 웰스 대표
김포대학교 사회복지전공 외래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요양복지학과 외래교수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치매케어 강사
사회복지연구소 인권 강사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노년학 박사과정
경기도 촉탁의사협의체 위원
치매케어학회 이사
대한치매협회 화성지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