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0 (금)

  • 구름많음동두천 24.6℃
  • 구름많음강릉 28.4℃
  • 흐림서울 25.2℃
  • 구름많음대전 26.8℃
  • 구름많음대구 28.6℃
  • 흐림울산 26.5℃
  • 흐림광주 27.2℃
  • 구름많음부산 27.7℃
  • 흐림고창 26.9℃
  • 구름많음제주 26.6℃
  • 구름많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5.6℃
  • 흐림강진군 27.0℃
  • 맑음경주시 25.6℃
  • 흐림거제 26.6℃
기상청 제공

반도체·車 vs 항공·식품 "희비교차"...산업계 뒤흔드는 '고환율' 양극화

원·달러 1천560원 돌파…재계, 경영 불확실성 '점증'
고환율 국면에 업종 '명암'…비상등 켜진 수입·식품업계

 

【 청년일보 】 원·달러 환율이 1천560원 선을 돌파한 가운데, 산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주도형 업종은 달러 강세에 따른 실적 호조를 기대하는 반면,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업종은 비용 상승과 경영 불확실성이라는 이중고를 맞닥뜨리게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천560원을 넘어서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전망한 올해 평균 환율(1천456원)보다 약 7.1% 높은 수치다. 조사 당시 기업들은 채산성 확보를 위한 적정 환율로 1천375원을 꼽으면서도 1천456원으로 수립했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기업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폭등세를 보이면서 올해 경영 계획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고환율 국면은 주요 업종마다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자동차 업종의 경우 고환율 기조가 오히려 실적 개선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들 업종은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을 팔고 대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수록 원화로 환산한 이익이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는 환율이 5% 상승하면 순이익이 4천351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도 올 1분기 기준, 환율 10% 상승 시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세전이익)이 2조9천537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수혜는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의 올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5% 상승할 때 세전이익이 671억원 늘어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반면 석유화학·항공 등의 업종은 직격탄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들 업종은 핵심 원자재, 항공기 리스료를 전량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탓에, 환율 폭등이 곧장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식품업계도 주요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원가 압박을 맞닥뜨리며 수익성 방어에 비상이 켜질 수밖에 없다.

 

LG화학은 환율이 10% 상승할 때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1조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외화평가손익 변동이 550억이 발생한다. 

 

이밖에 환율 상승세가 이어짐에 따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품 업계의 원자재 비용 압박도 심화되고 있다.

롯데웰푸드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10% 변동시 57억원의 세전손익에 영향을 미친다. CJ제일제당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세후 이익이 67억원 감소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우리 경제 시스템에서 용인되던 원·달러 환율은 대개 1천200원~1천300원 선이었는데, 최근의 1천500원대 돌파는 심각한 국면"이라면서 "구두 개입을 포함해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좁히는 방향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의 실질적인 정책 개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