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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인민재판과 민주주의를 향한 청년들의 질문

 

【 청년일보 】 스타벅스 매장이 한산했다. 불매운동의 여파였다. 한 기업이 마케팅에서 무리수를 뒀고, 일각에서는 역사의식 부재를 지적했다. 정부 또한 불매운동에 참여한 가운데 언론은 빈 매장을 기사에 담아 소비했다.

 

마케팅의 실책은 얼마든지 비판받을 수 있다. 소비자의 불매 선택도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정부가 불매운동 분위기를 조장하고, 일부 친여 성향의 논객들은 이에 반발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는 청년 세대를 향해 몽둥이와 탱크를 언급했다. 여론이 특정 기업을 지목해 압박하는 모습은 옛 공산권의 인민재판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2030세대는 이 모든 것을 예민하게 감지했다. 스타벅스 사태로 시작된 불씨는 2026년 6월 3일 진행됐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만나 불길이 일었다. 선거관리위원회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을 때 정부의 초기 대응은 사실상 방치에 가까웠다. 방관으로 일관하던 정부는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위기관리가 아닌 위기 회피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청년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특정 이슈에 대한 분노이기 이전에, 이 정부의 행보 전반이 민주주의답지 않다는 누적된 불신이 임계점을 넘은 것이다. 그동안 일부 기성정치권은 이념의 언어로 여론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 방식은 대중의 호응을 얻는 대신 민주주의와의 괴리를 만들었다는 것이 이번 사태로 드러났다.

 

이 간극은 갑작스레 새로 생겨난 것이 아니다. 앞서 조국 사태 당시 청년층은 이를 공정성의 문제로 받아들였다. 입시 비리 의혹은 그들에게 기회의 불평등이자 제도의 위선으로 읽혔다. 그러나 기성정치권은 이념 대립의 프레임으로 간주했다.

 

좌우 모두 이제 시민의 시선 앞에 서야 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온 것은 어느 진영의 깃발이 아니었다. 옳고 그름을 끝내 가려내는 깨어있는 시민의 집단지성이었다. 이제 청년들의 지성이 다시 살아 움직이고 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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