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유럽 순방길 환송 행사에서 여당 지도부가 전원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며 그 배경에 정치권의 대립 구도가 투영되고 있다.
지방선거 결과와 당내 권력 지형 변화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여당 간의 관계가 냉각된 것 아니냐는 '당청 갈등설'이 제기되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10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9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벨기에 브뤼셀로 출국했다.
이날 국가수반의 해외 순방을 배웅하는 자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홍익표 정무수석, 김진아 외교부 2차관 등 정부와 청와대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정작 국정 동반자여야 할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여당 지도부가 대통령의 해외 순방 환송 행사에 참석해 왔던 관례에 비추어 볼 때, 이들의 동반 불참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정 대표는 올해 1월 일본 나라현 방문과 3월 싱가포르·필리핀 순방은 물론, 중동 전쟁의 긴장이 고조되던 지난 4월 19일 인도·베트남 순방 출국 당시에도 직접 공항을 찾아 이 대통령을 환송한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총리만 배웅에 나서고 정 대표가 배제된 이번 환송식 풍경을 두고 당청 간의 복잡한 권력 구도가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전날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으며 정 대표 등 당 지도부를 향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낸 반면, 김 총리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던 행보와 연관성이 깊다는 분석이다.
다가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김 총리와 정 대표가 차기 대권을 두고 조율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정 대표에게 거리두기를 시도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당청 불화설이 확산되자 청와대와 정 대표 측은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중동 전쟁의 장기화 국면과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관리 대응 등 엄중한 국내 현안들을 고려해 환송 인원을 철저히 최소화한 것일 뿐"이라며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권 내부에서는 이 대통령의 발언과 환송식 불참 사태가 맞물리면서, 지방선거 이후 당청 관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