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하나자산운용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집중 투자하면서도 채권을 결합해 안정성을 높인 퇴직연금 특화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였다.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이른바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수혜주로 현대차그룹을 지목하며 연금 투자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하나자산운용은 9일 서울 여의도 FKI컨퍼런스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Q 현대차기아차채권혼합50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약 25%씩 편입하고, 나머지 50%는 국내 단기 국공채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ETF다. 현대차그룹의 성장성과 채권의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나자산운용은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를 기반으로 한 로봇 사업과 실제 제조 인프라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AI가 소프트웨어 중심 단계를 넘어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 시대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기반으로 한 로보틱스 기술력과 대규모 생산 인프라를 동시에 보유한 글로벌 피지컬 AI 선도 기업"이라고 말했다.
하나자산운용은 최근 AI 산업의 발전이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 스마트팩토리 등을 적극 추진 중인 현대차그룹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ETF솔루션본부장은 "AI의 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라며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갖춘 현대차와 기아가 그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ETF의 가장 큰 특징은 퇴직연금 계좌에서의 활용도다. 현행 퇴직연금 제도상 DC형과 IRP 계좌에서는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70%로 제한되지만, 해당 상품은 최신 감독규정을 반영한 '2세대 채권혼합형 ETF'로 분류돼 위험자산 한도 규제를 받지 않는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 해당 ETF를 최대 100%까지 편입할 수 있으며, 다른 주식형 ETF와 함께 투자할 경우 전체 주식 노출 비중을 최대 85%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
실제 채권혼합형 ETF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에 따르면 채권혼합형 ETF 순자산 규모는 2024년 말 6조2000억원에서 올해 6월 현재 16조7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퇴직연금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자산운용은 이번 상품을 포함해 S&P500, 나스닥100, 코스피200, 코스닥150, K반도체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한 2세대 채권혼합 ETF 6종을 운용 중이다. 아울러 하나자산운용측은 향후에도 연금 투자자를 위한 미래 성장산업 기반 ETF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