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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 넘어 한 명의 시민으로"…별의친구들, 제6회 '세천사' 개최

경계선지능·자폐스펙트럼 청년들, 삶과 성장·회복 이야기 전해
수상 상금 전액 기부도…청년이 후원자로 나선 '선순환' 눈길

 

【 청년일보 】 사단법인 별의친구들이 최근 경계선지능(BIF), 자폐스펙트럼(ASD),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가진 청소년·청년들의 성장과 회복 이야기를 공유하는 문화행사 '세상을 천천히 가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세천사)'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사회적 고립과 배제를 경험했던 청년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나누며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10일 별의친구들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홍대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제6회 '세천사'에서는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유준혁 씨는 "오늘도 제 기분점수는 10점입니다"라고 인사하며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래 관계와 충동조절의 어려움으로 성장학교별에 입학한 그는 이후 마라톤 완주, 검정고시 합격,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취득, 바리스타 자격증 획득 등 다양한 도전을 이어왔다.

 

유 씨는 "등산을 하다 보면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올라가도 결국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며 "조금 느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박혜선 활동가의 어머니는 '나쁜 엄마'를 주제로 가족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발달지연 진단 이후 치료와 교육을 찾아다니며 겪었던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 속 외로움을 털어놓으며 "별의친구들을 만나 아이가 친구를 사귀고 여행을 가고 사랑을 하며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는 외롭지 않고 막막하지 않다"며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행사에서는 의미 있는 기부도 이어졌다. 별의친구들 활동가 박혜선 씨는 전국민화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상금 전액을 '스타-일경험장학금'에 기부했다.

 

스타-일경험장학금은 경계선지능과 자폐스펙트럼 등 신경다양성을 가진 청년들이 직무훈련과 일 경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금이다.

 

별의친구들은 관련 제도와 지원이 충분하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누구나 일할 권리가 있다'는 취지로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기부는 지원을 받던 청년이 후원자로 나서 또 다른 청년의 성장을 돕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밖에 별자리음악대 공연과 청년들이 직접 제작한 뮤직비디오 상영이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음악과 예술을 통해 서로의 성장과 회복을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현수 별의친구들 이사장은 "세천사는 장애나 진단명이 아닌 사람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무대"라며 "앞으로도 고립된 사람이 연결되고 배제된 사람이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천사는 경계선지능(BIF), 자폐스펙트럼(ASD),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가진 청소년·청년들이 자신의 삶과 성장, 회복의 여정을 직접 무대에서 전하는 별의친구들의 대표 문화행사다. 올해로 6회를 맞은 세천사는 신경다양성 청년과 가족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내 드문 문화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누군가의 결핍이 아닌 성장의 과정을 조명하며, 보호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이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배우고 일하며 기여하는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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