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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끌고 중소기업은 밀렸다"…기업 수익성 개선에도 한계기업 '역대 최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효과에…영업이익률 6.2%로 상승
이자도 못 갚는 기업 39.9% '사상 최고'…매출 성장세는 둔화

 

【 청년일보 】 지난해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른바 '한계기업'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반도체 업종과 비반도체 업종 간 실적 격차가 확대되면서 기업 경영의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3만4천456개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5.4%)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 세전순이익률도 6.3%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수익성 개선은 반도체 업황 회복이 주도했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5.5%에서 6.9%로 상승했으며,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8.8%에서 15.0%로 크게 뛰었다. 반면 비제조업 영업이익률은 5.2%에서 5.4%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이미주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반도체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전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24년과 2025년 모두 4.9%로 동일해, 전체 수익성 개선이 일부 반도체 대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이 전기요금 조정과 전력 구입비용 감소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5.8%에서 8.3%로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 격차도 뚜렷했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6%에서 6.6%로 높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4.8%에서 4.6%로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는 개선됐지만 취약기업은 오히려 늘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은 305.8%에서 369.8%로 상승했으나,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한계기업 비중은 38.5%에서 39.9%로 확대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성장성은 전반적으로 둔화됐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4.2%에서 2.5%로 낮아졌다. 제조업은 5.2%에서 3.2%로, 비제조업은 3.0%에서 1.6%로 각각 하락했다.

 

특히 석유정제·코크스 업종은 매출 증가율이 1.0%에서 -7.4%로, 화학물질·제품 업종은 4.0%에서 -2.4%로 악화됐다.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석유화학 경기 부진과 유가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과 운수·창고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건설업 매출 증가율은 -3.2%에서 -9.6%로 떨어졌고, 운수·창고업도 12.8%에서 2.9%로 둔화됐다. 부동산 경기 위축과 착공 감소, 운임 하락 및 통상환경 악화 등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반면 재무 안정성은 개선됐다.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103.4%에서 98.3%로 낮아졌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28.4%에서 27.3%로 하락했다. 전 산업 기준 부채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다만 반도체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개선과 중소기업·취약업종의 경영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기업 간 실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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