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증시 거래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이 올 1분기 4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증시 활황과 투자자 자금 유입이 증권사 실적 전반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높아진 만큼 향후 증시 거래대금과 시장 변동성이 실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증권사 61곳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3천27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4천428억원) 대비 77.1%(1조8천843억원) 증가한 수치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1조8천606억원)과 비교하면 132.6%(2조4천665억원) 늘었다.
올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9조6천455억원의 44.9% 수준에 달한다.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의 절반가량을 달성한 셈이다.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배경은 브로커리지 부문 성장이다. 올 1분기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6조6천92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천646억원) 대비 98.9%(3조3천283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탁 수수료는 4조3천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8%(2조6천835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체거래소(ATS)를 포함한 유가증권시장 분기 거래대금은 2천775조원으로 전년 동기(641조원) 대비 333.1% 증가했다.
자산관리(WM) 부문도 성장세를 보였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6천7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4% 증가했다. 펀드판매와 투자일임 수수료가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는 9천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9천437억원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자기매매 부문 실적도 개선됐다.
증권사의 자기매매 손익은 4조1천2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천368억원) 대비 30.8% 증가했다. 주식·펀드 관련 손익은 국내 증시 상승 영향으로 7조2천46억원 증가했다. 다만 파생상품 관련 손익은 3조9천396억원 감소했고, 채권 손익도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2조2천993억원 줄었다.
기타자산 손익은 1조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천929억원(15.6%) 감소했다. 신용공여 이자수익 증가로 대출 관련 손익은 5천749억원 늘었지만 원·달러 환율이 1,510원대로 상승하면서 외환 관련 손익은 7천678억원 감소했다.
증권사 실적 개선의 배경으론 최근 개인 투자자 자금 유입과 거래 활성화 등이 꼽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거래가 크게 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권사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수수료 수익으로 직접 연결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모양새다. 올 1분기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1천98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54조원(16.3%) 증가하며 1천조원을 넘어섰다.
순자본비율은 평균 999.5%로 지난해 말 914.6% 대비 84.9%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증권사가 규제 기준인 100% 이상을 충족했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718.3%로 지난해 말 대비 24.6%포인트 상승했지만, 역시 모든 증권사가 규제 기준인 1천100% 이내를 유지했다.
선물회사 3곳도 증시 호조의 영향을 받았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326억5천만원으로 직전 분기 224억3천만원 대비 45.6% 증가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이 늘면서 증권업계 전반이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실적은 증시 방향성과 거래대금 흐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