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엔씨의 '아이온2'가 유저들과 함께하는 첫 공식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그동안의 실책을 전면 쇄신하는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14일 라이브로 생중계된 '섬머 페스타(SUMMER FESTA)' 쇼케이스는 위기론이 대두되던 게임을 유저 친화적으로 완전히 돌려놓겠다는 개발진의 진정성 있는 반성과 약속의 무대였다.
◆ 양방언의 웅장한 선율로 포문…활강 등 압도적 영상 비주얼로 시선 집중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아이온2 섬머 페스타 쇼케이스의 포문은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양방언이 열었다. 2005년 원작 '아이온'의 메인 OST 제작을 시작으로 특별한 인연을 맺어온 양방언은 이날 무대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타워 오브 에타니티(영원의 탑)' 등 대표곡들을 감동적인 라이브 연주로 선보였다.
그는 "아이온을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과 함께 음악도 이렇게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감회가 새롭다"며 감동을 전했다.
이어 화면을 가득 채운 '챕터 1: 모래와 서리의 땅' 플레이 영상은 현장 분위기를 단숨에 압도했다. 특히 영상 후반부에서 화려한 날개를 펼친 캐릭터들이 끝없이 펼쳐진 입체적인 공중 필드를 거침없이 날아다니는 활강 장면과 속도감 넘치는 전투 연출은 지켜보던 유저들의 뜨거운 호응과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번 업데이트부터는 기존의 짧은 '시즌제'를 폐지하고 대형 콘텐츠 중심의 '챕터제'로 전면 개편된다. 최고 레벨은 50으로 상향되며, 원작의 인기 직업이었던 신규 클래스 '권성'과 천족 영지 '엘테넨', 마족 영지 '모르헤임'이 내달 1일 전격 업데이트된다.
◆ 소진섭 실장·김남준 PD 직접 등판…"장례식 아니냐는 채찍질, 뼈저리게 반성"
이날 쇼케이스에는 '아이온2'의 사령탑인 소진섭 사업실장과 김남준 개발PD가 직접 무대에 올라 유저들이 가장 답답해하던 시스템적 문제점들을 정면으로 다뤘다.
소진섭 사업실장과 김남준 개발PD는 "많은 분들이 걱정 반 기대 반이실 것"이라며 "'너네 이번에 잘못하면 큰일 난다', '매번 위기가 오고 또 장례식 아니냐'라는 말씀들을 하실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떨렸다"고 말했다.
이어 "유저들의 냉담해진 여론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했다"며 "단기간의 매출 숫자보다 장기간 유저분들이 찾아올 수 있는 사다리를 놓기 위해 정말 많이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저들에게 불쾌감을 주던 시스템을 과감히 수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아르카나 시스템, 브로치 천장 문제, 인공적인 공격력 상한 등을 언급하며 "그동안 유저분들께 많은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드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며, 다시는 그런 불쾌감을 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수요일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딜러들의 밸런스를 확실히 잡고 시스템을 정상화시키겠다"며 "믿음이 부족하시겠지만, 한 번 더 믿어달라"고 덧붙였다.
◆ 5인 체제 전환부터 무제한 계승까지…파격적인 '정상화' 방안
뒤이어 발표된 세부 업데이트 항목들은 그야말로 '시스템 대수술'에 가까웠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 4인 파티 체제에서 '5인 파티'로의 확장이다. 이에 따라 성역 콘텐츠는 10인, 포스는 최대 20인 체제로 변경되어 소외받는 직업군을 최소화한다.
또한 유저들의 성장을 인위적으로 가로막던 '공격력 증폭 상한'이 전면 해제되며, 클래스 및 무기별 패시브 스탯 차이로 발생하던 전투력 불균형도 보정된다. 스티그마 초기화 비용은 이벤트가 아닌 연구적인 '상시 무료화'로 전환된다.
던전 시스템의 제약도 대거 완화된다. 원정 던전의 보상 및 최종 보스 처치 횟수 제한이 완전히 삭제되며, 신규·복귀 유저와 함께 던전을 돌면 오드 에너지를 공유받는 '새싹 배지' 시스템이 도입된다.
특히 장비 계승 확률을 100% 고정으로 변경함과 동시에, 기존에 20% 확률로 실패했던 유저들의 기록까지 전부 '소급 적용'해 돌려주겠다고 선언했다.
과금 요소인 멤버십과 BM도 대폭 축소된다. 기존의 산들바람, 슈고특급 등 복잡했던 멤버십을 폐지하고 2만5천원 상당의 '과일링 멤버십' 한 종으로 통합한다. 또, 논란이 됐던 '28일 주기' 역시 패스 보상을 통해 30일 주기로 전격 정상화된다.
이밖에 등급의 의상과 펫을 서버 내 캐릭터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통합하고, 기존 중복 구매 유저에게는 쿠폰으로 보상한다. 기존의 루드라, 심식 던전 역시 챕터 1 시작과 함께 무제한 도전이 가능하도록 바뀐다.
◆ 스포츠화된 PVP와 수평적 콘텐츠 '더 넥스트'…"놀이터의 확장"
PVP와 라이트 유저를 위한 사이드 콘텐츠도 대거 확충된다. 신규 콘텐츠 '원정: 시련'은 주간 단위로 하이스코어에 도전하는 경쟁 던전으로 추가되며, 전투력 4천 이하의 유저들만 입장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초보자 전용 어비스 '혼돈의 에레슈란타 표층'이 신설된다.
정체성이 모호해졌던 시공의 균열은 공격과 방어 미션 및 주둔지 점령전 룰을 도입해 확실한 리워드를 제공하는 콘텐츠로 탈바꿈한다.
특히 신규 전장 '점령전'은 모든 유저가 동일한 스탯과 스킬 조건에서 맞붙는 '스포츠 모드'로 운영되어 스펙 부담을 지웠다. 또, 100인이 동시에 참여하는 배틀로얄 PVP '아웃랜드'도 첫선을 보인다.
여기에 더해 개발진은 실제로 개발 중인 수평적 콘텐츠 '아이온2 더 넥스트(AION2 THE NEXT)'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레기온 원들이 힘을 모아 배를 건조하고 수렵과 낚시를 즐기는 '항해', 고대 유물을 건져내는 '낚시', 인스턴스 존으로 시작해 추후 공중 섬을 분양받아 매력적인 집을 짓고 보유한 펫들을 마당에 풀어놓는 '하우징' 시스템이 이번 챕터 기간 내에 순차적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 프로미스나인 대형 컬래버레이션…멤버 나경 "실제 즐겨하는 게임" 팬심 인증
쇼케이스의 대미는 인기 걸그룹 '프로미스나인(fromis_9)'과의 대형 컬래버레이션 발표가 장식했다.
단순한 홍보 모델을 넘어 인게임 내에 멤버들의 외형과 입꼬리 디테일까지 살린 커스터마이징 의상이 구현되며, 이들의 상징인 클로버를 모티브로 한 '플로버 날개'와 고양이 탈것, 전용 무기 외형이 출시된다.
특히 신곡 'LIKE YOU BETTER'의 칼군무를 그대로 재현한 감정 표현과 인게임 무대 스테이지가 추가되어 유저들이 다 함께 군무를 추며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요소도 강화된다.
이날 무대에 직접 오른 프로미스나인 멤버들은 게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여주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멤버 나경이 평소 아이온2를 직접 즐겨 찾는 열혈 유저라는 사실이 전해지며 유저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멤버들은 촬영 현장에서도 나경이 다른 멤버들에게 공중 활강 시스템과 캐릭터 특성, 공중 부양 등 게임 메커니즘을 상세히 설명해 주어 컬래버레이션에 대한 이해도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엔씨는 내달 15일 종족 내 '서버 이전' 도입과 함께, 모든 장비와 날개를 4티어까지 맞춰주고 펫 5레벨, 종족 우호도 10레벨, 주신의 흔적 익스프레스 등을 전폭 지원하는 대규모 '성장 서포트' 혜택을 제공하며 본격적인 유저 몰이에 나선다.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아이온2는 따끔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파격적인 시스템 쇄신으로 '진짜 정상화'를 선언했다. 소진섭 실장과 김남준 PD의 진정성 있는 다짐이 유저들의 돌아선 마음을 붙잡고 제2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