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진행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발생한 배정 무산 사태와 관련해 경위 파악에 나섰다. 투자자 보호 절차 준수 여부는 물론 이해상충 가능성까지 점검 범위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5일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현장 점검에 착수한 이후 최근 이를 정식 검사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이 최종 무산되면서 당국은 사태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번 매각 물량 가운데 231만4815주를 미래에셋증권에 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최종 배정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 등 인수단에 판매 가능 물량을 배정하지 않으면서 국내 투자자 대상 청약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우선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자들에게 배정 무산 가능성과 투자 위험 요소를 사전에 충분히 고지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특히 개인·법인 전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들이 납입한 청약 증거금이 전액 반환됐지만, 환전과 해외 송금, 환불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 및 환차손 문제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일부 자산운용사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던 스페이스X 지분을 관련 ETF에 편입하겠다고 홍보한 점도 조사 대상이다. 실제 편입이 무산되면서 해당 ETF 투자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손실 가능성 역시 살펴볼 방침이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이 고객 청약 물량과는 별도로 자체 자금을 활용해 공모에 참여하고 일부 물량을 배정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이해상충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은 관련 절차와 내부 통제 체계가 적절하게 운영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향후 예정된 미국 대형 비상장 기업 투자 상품에 대한 투자자 보호 장치도 재점검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엔트로픽, 오픈AI 등 글로벌 인공지능 기업들의 향후 IPO 및 지분 매각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 비상장 주식 투자 상품에 대한 판매 기준과 내부 통제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미국 시장에서 대형 IPO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이번 스페이스X 공모주 미배정 사태의 원인과 절차상 문제점을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