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삼성전자가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사업 전략을 모색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원가 압박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타개책과 함께, 하반기 고객에 공급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공급 현황 등이 다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사흘간 수원사업장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부문별 일정은 16~17일 DX 부문, 18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순으로 진행된다.
매년 6월과 12월에 정례적으로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부문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해 사업 부문별·지역별 현안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는 노태문 사장(DX부문장)과 전영현 부회장(DS부문장)이 각각 주재한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과 같이 직접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추후 논의 결과를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DX 부문은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X 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9천677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7천219억원) 대비 37.1% 급감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DX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70.6%에서 올해 1분기 5.2%로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DX 부문의 핵심인 MX(모바일경험)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이 선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MX사업부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조8천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천억원) 대비 약 35% 감소했다. 이익이 급감한 배경으로 원가 상승이 꼽힌다.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동시에 치솟으면서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진 것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DX 부문의 주요 품목인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은 전년 연간 평균보다 약 107% 상승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매입한 모바일용 메모리 비용은 1조9천930억원에 달했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가격도 지난해보다 약 12% 올랐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내달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고 차세대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인 만큼, 이번 회의에서 MX사업부는 신제품의 지역별 출시 전략과 글로벌 판매 계획을 논의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또한 DX 부문의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는 복합 위기 돌파에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더해, 고환율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침체 등의 대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DX 부문이 글로벌 빅테크의 생성형 AI 3종을 임직원 업무에 전면 도입하기로 한 만큼, AI를 활용한 전사적 업무 생산성 극대화 방안 등도 논의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향후 DX 부문 임직원들은 사내에서 챗GPT,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클로드를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임직원 2천500여명을 대상으로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 후보군에 대한 서비스 실효성 검증을 거쳐 글로벌 빅테크가 제공하는 대표 생성형 AI 서비스 3종을 선정하고 도입을 준비해 왔다.
이를 통해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할 뿐만 아니라, 의사결정 속도·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는 향후 하반기 경영의 변곡점이 될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각 해외 법인 및 사업부별로 AI 3종을 실무 프로세스에 어떻게 유기적으로 이식할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과 운영 정책이 심도 있게 논의될 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어 "생성형 AI 3종 도입은 단순히 편리한 도구를 쥐여주는 수준을 넘어, 삼성전자의 일하는 패러다임과 속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AX 대전환'의 신호탄"이라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가 상승 압박 속에서, AI를 통한 극단적인 프로세스 효율화로 비즈니스 경쟁력을 돌파하겠다는 노태문 사장의 의지가 이번 회의를 통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의 핵심 의제는 주요 고객사에 납품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군의 공급 현황을 살피는 한편, 글로벌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수요 전망을 진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