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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하나"…쿠팡, 지난해 영업이익 증발에 '고심'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 6천247억원…지난해 영업익 상쇄
와우 회원비 인상·광고 사업 확대 등 수익성 방어 카드 '만지작'
물류 투자 속도 조절 우려도…신뢰 회복이 최대 과제로

 

【 청년일보 】 쿠팡이 개인정보유출 사태로 인해 개인정보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으며 수익 창출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주요 수입원인 와우 회원비 인상 방안 등이 거론되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6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개인정보위는 3천75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법적 근거 없이 회원들의 온라인 활동기록을 무단 수집한 쿠팡에 과징금 총 6천247억원을 부과했다.

 

이중 개인정보 유출에만 약 4천236억원, 1천만명이 넘는 회원의 온라인 활동을 무단 수집한 위반 행위 등에는 2천11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각각 내렸다.

 

또 신고 지연 등을 이유로 과태료 1천680만원도 처분했다. 쿠팡 측이 유출사고 조사를 어렵게 한 부분이 있다고 보고, 수사기관 고발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번 처분은 단일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내린 과징금 규모로는 역대 최대치다. 또한 한 기업의 여러 위반행위에 부과한 과징금 규모로도 가장 많다.

 

쿠팡은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개하면서 최초 피해 규모를 약 4천500건으로 발표했으나, 9일 뒤 이를 약 3천370만건으로 정정해 논란을 빚었다. 유출 규모가 약 7천500배 늘어나면서 소비자 불안과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한편, 쿠팡으로서는 개인정보위의 과징금 부과로 인해 수익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쿠팡이 부과받은 6천247억원의 과징금은 쿠팡의 작년 영업이익인 약 4억73천00만달러(약 6천4천90억원)와 맞먹는다.

 

쿠팡은 이미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불거진 '탈(脫)쿠팡' 불매 운동으로 인해 1분기 수익에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1분기 쿠팡은 약 2억4천200만달러(약 3천545억원으로)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4분기 이후 4년 3개월만에 최대 규모 분기 적자다.

 

이에 일각에서는 쿠팡이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 ▲와우 멤버십 혜택 축소 ▲쿠팡 입점 셀러 대상 광고비 인상 등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쿠팡의 고정 수입원 중 하나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으로 작년 기준 회원 수는 1천500만명에 달한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을 통한 단순 수익 뿐만 아니라, 락인(Lock-in) 효과를 창출함으로서 소비자들을 자사의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찾도록 해 추가 수익을 내고 있다.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은 쿠팡이 과징금 등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분을 보전할 수 있는 가장 용이한 방법으로 평가 받는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8월 와우 멤버십 이용료를 기존 월 4천990원에서 7천890원으로 약 58% 인상한 바 있다. 당시 소비자 반발에도 불구하고 회원 이탈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확보한 방대한 회원 기반을 고려할 때 소폭의 요금 인상만으로도 상당한 규모의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과징금 규모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과 맞먹는 수준인 만큼 수익성 방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검토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플랫폼 입장에서 가장 확실하게 수익성을 증대할 수 있는 방법은 멤버십 등 고정 수익이 발생하는 상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라며 "과징금으로 인해 쿠팡의 수익성이 최악으로 치달은 만큼 실제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소비자 신뢰가 흔들린 상황에서 와우 멤버십 가격을 추가 인상할 경우 회원 이탈과 부정적 여론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회원비 인상보다 광고 사업 확대나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보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다른 수익 개선 방안으로는 와우 멤버십 혜택 조정과 광고 사업 확대가 거론된다.

 

쿠팡은 현재 무료배송, 무료반품,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할인, 로켓프레시 등 다양한 혜택을 와우 회원에게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규 혜택 확대에 속도를 조절하거나 일부 혜택 구조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낮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쿠팡이 최근 수년간 공격적으로 투자해온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의 경우 상당한 운영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수익성 중심의 운영 기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입점 셀러를 대상으로 한 광고 사업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쿠팡은 검색 광고와 노출형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데, 플랫폼 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광고 수요 역시 증가하는 구조다.

 

실제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상품 판매 수수료보다 광고 사업의 수익성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쿠팡이 광고 상품 종류를 늘리거나 노출 경쟁이 높은 일부 광고 상품의 단가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추가 수익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광고 사업은 이커머스 기업들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고마진 사업"이라며 "과징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쿠팡이 회원비 인상보다 광고 상품 확대나 노출 광고 강화 등을 통해 수익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안 역시 부담 요인이 존재한다. 광고비 인상은 입점 셀러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결국 상품 판매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과징금 부담을 단기간에 소비자나 판매자에게 전가하기보다는 비용 효율화와 수익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방향을 우선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과징금 부과로 인해 쿠팡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물류 인프라 확장 사업 등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6천억원이 넘는 과징금은 단순한 일회성 비용을 넘어 쿠팡의 중장기 투자 계획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쿠팡이 최근 수년간 전국 물류센터 확충과 배송 인프라 고도화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온 만큼 향후 투자 우선순위 조정이나 집행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물류 인프라는 선제적인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현금 유동성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쿠팡 입장에서는 성장 투자와 수익성 방어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만 쿠팡의 시장 지배력과 회원 기반을 고려하면 이번 과징금만으로 사업 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결국 향후 관건은 개인정보 보호 체계에 대한 신뢰를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고 추가적인 규제 리스크를 차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우 남서울대학교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의 반발을 고려했을 때 자신들의 잘못을 전가시키는 것으로 읽힐 수 있는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은 고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공급자들에 대한 상품 매입 가격을 최대한 낮춰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광고 상품을 다변화함으로써 공급자들이 더 많은 광고를 하도록 할 수도 있다"며 "기존 광고 상품가를 인상하는 게 아닌, 광고 상품 체계 자체를 개편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쿠팡은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서 사태를 축소하려는 정황을 보이거나, 정부에 개선 의지를 적극적으로 제시하지 않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며 "또한 소비자들에 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과징금 수준이 더욱 높아진 것 같다"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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