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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종전 MOU에 코스피 5.2% 폭등…8,500선 안착 "9천피 사정권"

2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 발동…외국인 1조원 폭풍 매수로 반등 견인
삼성전자 시총 2천조원 턱밑…유가 하락 호재에 항공주도 일제히 급등

 

【 청년일보 】 지정학적 리스크로 얼어붙었던 국내 증시가 미국과 이란의 극적인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소식에 말 그대로 폭발했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5% 넘게 솟구치며 8,500선을 단숨에 회복했고, 시장에서는 역사적인 '9천피(코스피 9,000포인트)' 시대를 향한 기대감이 급부상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422.36포인트(5.20%) 폭등한 8,545.9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402.50포인트(4.95%) 오른 8,526.12로 출발해 장중 한때 5.91% 상승한 8,603.48까지 치솟는 등 무서운 상승 탄력을 과시했다.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개장 6분 만에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지난 12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발동으로,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변동성 완화 장치가 가동된 횟수만 금융위기 당시(2008년)와 맞먹는 26차례에 달해 역대급 장세임을 입증했다.

 

서킷브레이커(CB)까지 더하면 극심한 변동성에 대한 시장 개입은 총 29번에 달한다.

 

이번 폭등의 일등 공신은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들이었다.

 

지난 12일 24거래일간의 긴 순매도 행진을 끊어냈던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19억원 순매수하며 2거래일 연속 강한 '사자'세를 유지했다.

 

기관 역시 5천392억원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그간 지수 하락을 방어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가 급등하자 차익 실현에 나서며 1조4천882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천758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천644억원, 147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6천991조5천950억원으로 '시총 7천조원' 턱밑에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승 종목은 676개로, 하락 종목(207개)보다 훨씬 많았다.

 

시장의 투심을 통째로 돌려놓은 촉매제는 단연 중동 평화 훈풍이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골자로 한 종전 MOU에 현지시간 오는 19일 최종 서명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일정이 전해지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순식간에 살아났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 폭등 장세를 지정학적 중대 국면 전환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짚었다.

 

이 연구원은 "중동발 리스크가 해소 국면에 진입하면서 안전 자산 선호가 약화하고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라며 "AI 인프라 확충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기대감 역시 지수를 밀어 올리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증시를 짓누르던 외교적 화약고 위기가 통제 국면에 안착하자, 잠재되어 있던 거대 산업 패러다임의 호재가 시장 전면에 부각되며 가파른 상승 랠리를 이끌어냈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4.50%)와 SK하이닉스(6.42%)가 동반 급등하며 각각 33만7천원, 228만8천원에 마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시총이 하루 만에 약 84조7천710천억원 늘어난 1천970조1천958억원을 마크, 시총 2천조원 탈환을 눈앞에 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삼성전기(16.63%)와 삼성물산(14.58%)이 두 자릿수 급등세를 기록했고, 현대차(6.59%), 삼성생명, HD현대중공업 등도 9% 넘게 올랐다.

 

지정학적 위기 완화로 국제 유가가 하락 흐름을 타자 제주항공(18.66%), 아시아나항공(13.86%), 대한항공(12.78%) 등 항공주에도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아울러 정부가 청년층 탈모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관련주인 현대약품과 TS트릴리온은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로의 수급 쏠림 현상 탓에 상승 폭이 제한되며 전장보다 4.98포인트(0.48%) 오른 1,034.0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9.14포인트(1.86%) 오른 1,048.19에 장을 시작했으나 이내 밀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나 홀로 8천64억원 '팔자'에 나선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천164억원, 2천164억원씩 순매수했다.

 

시총 1, 2위인 알테오젠과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3.56%, 9.71% 상승했으나 최근 지수를 견인했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군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되며 원익IPS(-4.80%)와 이오테크닉스(-13.24%)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코스닥의 조정 흐름을 대형주로의 자금 쏠림과 업종별 순환매 관점에서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미·이란 간 평화 무드로 인해 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경감됐지만, 수급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로 집중되면서 코스닥의 탄력은 상대적으로 제약을 받았다"라며 "그동안 코스닥 상승을 주도했던 소부장 밸류체인 전반에서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져 나온 점도 하락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거시적 리스크 완화라는 공통 분모 속에서도 거래가 집중된 유가증권시장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단기 급등했던 중소형주 진영에서는 자금 이탈과 고점 매물 소화 과정이 동시에 전개되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38조5천576억원, 11조3천93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25조4천63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거래 활성도를 나타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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