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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수익 국내에 안 들어오면 환율 오른다"…한은, 재투자 확대에 '경고'

투자소득 재투자 비중 1%p 확대 시 환율 0.4%p 상승 압력…외환 공급 효과 제약
해외 직접투자 수익 재투자 비중 25%로 하락…"외화 환류 점검체계 정교화 필요"

 

【 청년일보 】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로 발생한 수익이 국내로 유입되지 않고 현지 재투자에 활용되는 비중이 확대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해외투자 증가로 벌어들인 투자소득이 곧바로 국내 외환시장에 유입되지 않으면 환율 하락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은행은 18일 공개한 'BOK 이슈노트: 해외투자와 투자소득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 축적에 따라 향후 해외 투자소득 흑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것이 환율의 구조적 하락 요인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경상수지 가운데 본원소득수지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본원소득수지는 해외투자 배당금과 이자, 직접투자 수익 등 해외 자산에서 발생하는 소득을 의미한다.

 

신상호 한국은행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반도체 경기 호황 등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가 해외 금융자산 증가로 이어지면서 앞으로 해외투자와 투자소득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투자 수익은 현지에서 재투자될 수 있어 투자소득 증가가 곧바로 국내 외환시장으로의 외화 유입 확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통상 해외투자가 늘어나면 해외 자산 매입을 위한 외화 수요가 증가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해외투자로 얻은 배당금과 이자 등 투자소득은 국내로 유입될 경우 외환 공급을 늘려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은행 분석 결과 해외투자가 평균 수준보다 약 3% 증가하면 환율 변동률은 0.7%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자소득이 8% 증가하면 환율은 0.4%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투자소득 증가분 가운데 현지 재투자 비중이 1%포인트 확대되면 외환 공급 효과가 약화되면서 환율에는 0.4%포인트의 추가 상승 압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최근 해외 직접투자 수익의 국내 환류 비중은 확대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해외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재투자 비중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의 해외 직접투자소득 수입 중 현지 재투자 비중은 2010년대 이후 약 50%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정부가 2023년부터 해외 자회사 배당금에 대한 세제 혜택을 도입하면서 크게 낮아졌다. 2024~2025년 평균 재투자 비중은 25% 수준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해외 자회사 배당금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인 점도 재투자 비중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한국은행은 해외투자 규모 자체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재투자 비중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다.

 

특히 해외 투자소득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일본의 경우 재투자 비중이 2010년 이후 평균 46% 수준을 유지하면서 엔화 약세의 구조적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역시 고령화와 국내 생산성 둔화로 해외투자 확대가 지속될 경우 투자소득의 현지 유보 및 재투자 비중이 높아져 국내 외환시장으로 유입되는 외화 규모가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향후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투자소득이 실제 국내 외환시장으로 얼마나 환류되는지를 중심으로 외환 수급 점검 체계를 더욱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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